'아직 덜 끝난 총선'…전·현직 제천시장 충돌 '여야 대리전'
이상천 전 시장 현 시장 겨냥, "새빨간 거짓 공약"
김창규 시장 "1200명 공직 폄훼, 법적 조치 등 강력 대응"
- 이대현 기자
(제천=뉴스1) 이대현 기자 = 전·현직 충북 제천시장이 22대 총선에서 경쟁한 여야 후보의 대리전 양상으로 재차 맞붙었다.
총선이 끝난 지 5일이 흘렀지만 치열한 양당 대결 구도로 치러졌던 정쟁의 여진이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제천시는 15일 '22대 국회의원 찬조 연설 등 시정 비방에 대한 제천시 입장'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 민주당 소속인 이상천 전 시장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시는 자료에서 "이상천 전 시장이 22대 국회의원 후보 찬조 연설 중 현재 추진 중인 제천시장 공약사업 중 일부를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한 데 대한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이 4·10 총선에 출마한 민주당 이경용 후보의 유세를 돕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소속인 김창규 시장의 공약 사업 등 시정을 강도 높게 비판하자 시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시는 "제천시민과 1200여 공직자가 성과적인 행정을 펼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시장의 일련의 발언은 시정에 대한 올바른 판단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시민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역투자진흥공사 설립, 공공기관 유치, 국립중부권생물자원관 유치, 공공병원 유치, 자연 친화 용두천 개발 등 이 전 시장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한 김 시장의 공약은 현재 진행 중이거나 대안 마련 중"이라고 반박했다.
시는 또 이 전 시장이 지난 1월 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회 신년 인사회에서 말한 민선 8기 예산 운용 및 투자 유치 실적 등과 관련해서도 "(이 시장이) 허위 사실로 우리 시의 성과를 폄훼했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시정 발전을 저해하는 발언에 대해 법적 조치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의 이런 입장문은 제천시청 기획예산과가 작성해 배포했지만 사실상 김 시장의 의중이 깊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시장은 지난달 28일 이경용 후보 총선 출정식 찬조 연설 자리에서 김 시장을 겨낭해 "시장은 시민을 기만하고 거짓말 공약으로 시장에 당선됐다"며 "이상천이 마치 대형병원, 공공병원 유치를 반대하는 양 거짓말을 해서, 제천시민을 기만해서, 자기가 당선되면 공공병원을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거짓말을 해서 (김 시장이) 당선됐다"고 맹비난했다.
22대 총선 제천·단양 선거구에선 국민의힘 엄태영 후보가 득표율 49.43%(4만 6532표)로, 41.44%(3만9007표)에 그친 민주당 이경용 후보를 제치고 당선했다. 엄태영 후보가 제천시에서는 3만6375표(47.78%)를 얻었다. 이경용 후보가 3만2596표(42.82%)를 득표했다.
lgija20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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