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충북' 김영환 지사 충북도정 순항할 수 있을까

4대 4→3대 5 개편…청주권 4석은 민주당 싹쓸이
여당 김 지사 입장에선 부담…"협력 관계 맺어야"

22대 국회의원 배지 ⓒ News1 임세영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3대 5' 여소야대로 개편된 충북 정치지형이 여당 소속 김영환 지사의 도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지난 10일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충북 정치지형은 더불어민주당 5석, 국민의힘 3석으로 재편됐다.

총선 결과가 나온 직후 김영환 지사의 도정과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등 핵심 사업들이 추진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실현을 위한 필수 요건 중 하나인 중부내륙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국민의힘 정우택 부의장의 국회 진입이 불발됐고, 가장 밀접하게 접촉해야 할 청주권 의원 4명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채워지면서다.

김 지사는 조만간 당선인들과 상견례를 갖고 도정운영 방향 설명과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당선인들이 충북도정 운영방향에 얼마나 공감할지는 두고 봐야 하나 당장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가 현재 추진하는 핵심 사업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와 중부내륙특별법 개정, 청주공항 활성화 등 다수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중심은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의 관광 활성화다. 청남대가 위치한 상당구의 이강일 당선인은 역사문화관광특구 지정을 공약하면서 청남대와 한계저수지를 연계한 관광 코스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청주공항 활성화 방안 역시 청원구 송재봉 당선인의 공약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청주 다른 선거구 당선인들 역시 도민이 원하고 충북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발맞추겠다는 입장이다.

서원구 이광희 당선인은 "도정과 관련해 도민들을 위한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다"라며 "지사와 국회의원이 정기적으로 만나 도정 발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했다.

중부내륙특별법 개정 가능성은 낮게 봤다. 이 당선인은 "법률을 제정하자마자 개정하는 일은 없었다. 처음에 만들 때 내용을 강력하게 담지 않아 껍데기만 남았다"며 "정치인들의 면피식 특별법 제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재봉 당선인은 "이시종 전 지사가 12년 동안 청남대 개발을 노력했는데 안 됐다. 김영환 지사가 슬로건만 달리하고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며 "걱정은 된다. 다만 어려운 조건 속 환경과 생태를 지키면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 당선인 역시 특별법과 관련해 "핵심 조항이 빠진 이유가 있다. 그게 포함되면 법이 통과가 안 되기 때문"이라며 "정부부처 의견을 들어봐야 하나 새롭게 국회가 구성된다고 해서 안 될 일이 갑자기 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 지사 입장에서는 청주에 자당 의원이 없는 것이 부담일 수 있다"며 "원만한 도정 추진을 위해 새롭게 국회로 입성하는 야당 의원들과 끈끈한 협력 관계를 맺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청주권 당선인들 역시 모두 초선인 만큼 지역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개인 역량과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vin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