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 선거 종료…충북 선거사범 수사 본격화

공직 선거법 위반 관련 43건 수사중 …59명 수사대상

충북경찰청. /뉴스1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경찰의 선거법 위반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충북경찰청은 22대 국회의원 선거 사범 59명(43건)을 적발·인지하거나 고소·고발을 받아 수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수사 대상에는 당선인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형별로는 허위사실 공표가 27명으로 가장 많았고, 기부행위 14명, 벽보·현수막 등 훼손 7명, 선거운동 방법 4명, 기타 7명이다.

이번 선거는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만큼, 후보들의 불안 심리가 반영되면서 4년 전 국회의원 선거(21명)와 비교해 선거 사범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보은·옥천·영동·괴산 박덕흠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면서 선거구민에게 전문가 수준의 마술 공연을 무료로 제공한 혐의로 고발돼 수사를 받게 됐다.

당초 충북선거관리위원회는 박 당선인을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제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나, 검찰은 사건을 충북경찰청으로 이송했다.

선거를 앞두고 박 당선인의 '당선 축하파티'를 개최하고 참석한 소방공무원 등 지지자 3명은 공직선거법상 제삼자 기부행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제천·단양에서는 국민의힘 엄태영 당선인과 민주당 이경용 후보 간 '공약 이행률 허위 공표'를 둘러싼 고발전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청주 흥덕 민주당 이연희 당선인과 국민의힘 김동원 후보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맞고발했다.

선거법 위반 사건은 아니지만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2022년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한 카페 업주로부터 돈봉투를 건네받았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또 충주 민주당 김경욱 후보도 21대 총선을 앞두고 한 전기설비업자에게 '불법 정치자금' 1000만 원을 받은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다.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공소시효 만료가 6개월인 점을 감안해 면밀하고 신속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사범 수사 결과 혐의가 드러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upuman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