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으로 기울어진 충북…청주권 모두 푸른 물결

민주 청주권 4석 싹쓸이…인물 교체 주효
국민의힘 현역 프리미엄으로 명맥 유지

위 왼쪽부터 이강일‧이광희‧이연희‧송재봉 당선인. 아래 왼쪽부터 이종배‧엄태영‧박덕흠‧임호선 당선인.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이 윤석열 정부에 등을 돌리며 더불어민주당 압승에 힘을 보탰다.

22대 총선개표 결과 충북 8석 중 청주권 4석 모두를 비롯해 총 5석을 민주당이 차지하면서 진보 색채를 더욱 짙게 했다.

'정권심판론'과 '야권 입법독주 차단' 사이에서 충북의 민심 균형추는 '정권심판' 쪽으로 기울어진 것이다.

민주당 압승으로 앞으로 중앙정치, 국정 운영에선 유불리는 있겠으나 충북 입장에서는 어느 당이 득세해도 크게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를 떠나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구 의원들이 초당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충북 과반 의석을 청주권 약진으로 평가한다. 다른 지역구보다 평균 연령이 낮고 진보 성향이 강한 30~40대가 밀집한 지역적 특성을 제대로 공략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청주권 초선부터 5선 중진까지 현역 의원 3명을 전부 물갈이 하면서 새인물로 교체했다. 일부는 당내 친명-비명 간 계파싸움으로 벌어진 '비명횡사'라고 평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전략이 주효했다.

친명 주자이면서 진보를 대표하는 시민운동가 등을 선거 전면에 내세우면서 '정권 심판'의 테마를 부여해 지지층 결집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역 프리미엄이 없었다면 충북 선거를 대부분 내줬을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석을 건진 충주와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괴산 모두 현역 의원이 버티는 곳이다. 최대 3선까지 지낸 현역 의원이 출마한 선거구에서 당선 이력도 없는 민주당 경쟁자를 상대로 패할 가능성은 작기 때문이다.

득표율도 현역과의 경쟁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벌어지지 않아 현역 프리미엄이 없었다면 그나마 건진 3석 역시 온전치 않을 수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지역 발전의 적임자라고 믿을 만한 후보군이 부족했다는 점도 청주권 완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가뜩이나 진보 성향이 강한 청주에서 진영 논리를 초월해 능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물로 대진표를 짰어야 했지만, 일부 지역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나온다.

특히 상당구의 경우 청원구 경선에서 패한 예비후보를 뒤늦게 지역구를 바꿔 상당에 재배치해 악수를 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물론에서는 손색은 없지만, 그간 지역구에서 활동한 당원과 지지자들의 공감대를 끌어내기에는 무리였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충북도당은 당선인 5명과 함께 11일 오전 청주 충혼탑 참배를 시작으로 유권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할 예정이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