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영 '제천시의원·제천시장·국회의원' 선거 그랜드슬램 재선 신화
국민의힘 참패 속 '자존심'지켜
"더 낮은 자세로 국민들 섬기겠다"
- 이대현 기자
(제천=뉴스1) 이대현 기자 = 충북 제천·단양선거구의 엄태영 후보가 국민의힘 전국 참패 속에서도 재선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엄 의원은 이번 당선으로 '초선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사상 첫 번째 주인공'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역대 이 선거구에선 '초선 의원의 재선'을 허락하지 않았다. 역대 최다선 보유자인 4선의 송광호 전 의원도 이 법칙은 깨지 못했다.
16대 때 입성한 송광호 전 의원(한나라당)은 17대 때 재선에 도전했지만 서재관 후보(열린우리당)에게 석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후 18대와 19대 재선해 '4선 최다선' 기록을 남겼지만 이른바 '퐁당퐁당 의원'이란 꼬리표는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있다.
이후에도 20대 권석창 의원(새누리당)이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하차했고, 이어진 보궐선거에서 자리를 꿰찬 이후삼 의원(더불어민주당)도 21대 총선 때 '4전 5기' 신화를 쓴 엄태영 후보(미래통합당)에 패배하며 역시 재선에 실패했다.
엄 당선인은 이번 당선으로 '지방의회, 기초단체장, 국회의원' 선거에서 모두 내리 재선하는 역대 진기록도 세웠다.
그는 1·2대 제천시의회 의원을 지냈다. 33세의 나이로 정계에 입문하면서 '최연소 시의원'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민선 3기 제천시장에 당선했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가도를 달렸다.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새누리당-국민통합당-국민의힘으로 이어진 보수 정당 후보로 '정통성'도 인정받았다.
엄 당선인(25회)은 '정치 명문고'인 제천고 후배 이경용 후보(33회)와의 선후배 대결에서도 자존심을 지켰다.
엄 당선인의 승리 요인을 놓고 지역 정가에선 '여권의 실천하는 재선 의원'을 갈망한 표심을 제대로 공략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다 '정권 심판 바람'에 위기감을 느낀 숨은 보수가 결집한 것도 엄 당선인의 재선을 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엄 당선인은 "'여권의 힘 있는 재선 의원을 만들어 준 지역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더 낮은 자세로 지역주민을 섬기고, 선거 기간 약속을 성실하게 지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lgija20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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