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이변 없었다'…국민의힘 박덕흠 4선 성공

이해충돌 의혹 등 역경 극복 충북 동남4군 맹주 '수성'
지역구 첫 4선 의원…'개혁'보다 '힘 있는 정치력' 선택

충북 동남 4군 국민의힘 박덕흠 당선인 /뉴스1

(보은·옥천·영동·괴산=뉴스1) 장인수 기자 = 22대 총선 충북 동남 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에서 이변은 없었다.

세번째 대결을 벌인 이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박덕흠 당선인이 설욕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를 제쳤다.

19·20·21·22대 총선에서 내리 승리해 4선을 거머쥔 박 당선인은 '보수 텃밭'인 충북 동남 4군의 맹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 지역구에서 첫 4선 국회의원이 탄생한 것도 큰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 지역구는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보은·옥천·영동과 괴산 지역구가 통합된 2016년부터 20·21대 총선 2번 모두 보수 후보가 이겼다. 특히 보은·옥천·영동 남부 3군지역은 지난 2000년부터 6번의 총선 가운데 5번을 보수 정당이 압승했다.

22대 총선 분위기는 달랐다. 지난 2월이나 지난달 중반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당선인의 지지율이 이 후보를 20%포인트 전후로 앞섰다.

하지만 공식 선거운동 막판에 두 후보간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이며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등 치열한 선거전을 치렀다.

박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한 번 더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며 '진심의 정치'를 줄곧 내세웠다. 대결을 벌인 이 후보는 '윤석열 정권 심판', '인물교체' 등을 내세우며 선전했지만 보수 텃밭의 표심을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박 당선인은 충북 동남 4군 지역구에서 4선 고지에 오른 첫 중견 정치인이 됐다.

박 당선인의 정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21대 국회 개원 후 두 달여 만인 2020년 9월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이해충돌 의혹에 휩싸였다. 박 당선인은 이때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하기도 했다.

탈당 후 1년 4개월 만에 복당한 그는 지난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한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정치 행보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옥천군을 제외한 보은군과 영동군, 괴산군 자치단체장을 자당 후보로 당선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1대 국회 후반기 정보위원회 상임위원장에 맡아 활동했던 그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박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공통·지역별 공약을 제시했다. 주요 공약으로 양수발전소 조기 착공, 괴산댐 월류 및 수해 방지, 농업인 기초연금제 실시 등을 내걸었다.

정계 인사들은 동남 4군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에서 개혁보다 지역 발전을 우선시하고 힘 있는 4선 국회의원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한다.

동남 4군 지역민들은 "정치 인생 마지막으로 지역구 현안사업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한 표를 호소했던 박 당선인이 22대 국회 입성 후 힘 있는 정치력을 제대로 발휘할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