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잃은 민주당 표심 누구 손 들어줄까"…세종갑 관전 포인트
야당 텃밭서 류제화-김종민 맞대결 승부 분수령
류 "진정성 믿어달라" 김 "노무현 못 다 이룬 꿈 이룰 것"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22대 총선 세종지역 최대 관심 선거구는 '갑' 지역구다. 이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이영선 후보의 공천 취소로 국민의힘·새로운미래 후보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지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어느 후보가 당선돼든 세종시 출범 이후 민주당 또는 민주당 계열이 아닌 후보의 첫 당선사례가 되기 때문이다.
이 선거구는 말 그대로 민주당 텃밭이었다. 2012년 시 출범 이후 치러진 세 차례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됐다.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홍성국 후보가 5만 5947표(56.45%),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김중로 후보가 3만2495표(32.79%)를 득표했다. 23.66%포인트 차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이전 선거에서는 이해찬 민주당 고문이 두차례 당선됐다.
홍 의원이 지난해 12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무주공산이 된 뒤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자연스럽게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점쳐졌다.
실제 민주당-국민의힘-새로운미래 후보를 가상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영선 후보는 50%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 후보가 '부동산 갭투기' 의혹으로 낙마하면서 상황이 확 바뀌었다. 이후 선거 관전포인트는 기존 민주당 지지층을 누가 흡수하냐로 옮겨졌다.
두터운 민주당 지지층이 국민의힘 류 후보를 차선으로 지지할지, 아니면 민주당을 탈당한 김 후보를 선택할지를 두고 여론이 분분했다.
이 때문에 류 후보 측은 지역 권력을 독점한 민주당을 때리는 대신 '보통 세종시민' '눈높이 캠프' '젊은 정치인'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상대인 김 후보도 이재명 대표를 향하던 독한 발언을 자제하며 민주당과의 정책연대, 노무현의 사람 이미지를 부각하는 전략을 폈다.
류 후보는 9일 마지막 유세에서 "제가 진짜 세종시민이란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 여러 후보들이 많은 말을 했지만 중요한 거는 진심, 진정성이 있냐는 것"이라며 "노무현을 내세운 정치 행보가 아니라 자기의 목소리를 내는, (행정수도 완성을)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저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못 다 이룬 꿈, 행정수도를 완성하기 위해 김종민이 당선돼 계속 이어가겠다"며 "많은 시민들이 마음을 모아 주시고 결집을 해주셔서 상당히 감사한 마음이다. (저를 당선시켜)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로잡고, 세종의 미래를 바로잡아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노무현의 도시' '공무원의 도시' 여러 수식어가 붙는 세종갑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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