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높은 사전투표율' 누가 유리할까…유불리 셈법 분주

야 "통상 야당에 유리" 여 "옛날 얘기" 아전인수 해석
세종 36.8% 역대 총선 최고…국회 완전이전 공약 변수

세종갑 지역구에서 맞붙은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왼쪽)와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 (각 후보 캠프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4·10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종지역 출마 후보들이 높은 사전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6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는 유권자 30만1297명 가운데 11만 888명이 참여해 36.80%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남·북, 광주에 이어 전국 네 번째로, 충청권(대전, 충‧남북)에서는 세종의 투표율이 가장 높았다. 역대 지역 총선 최고 기록이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사전투표율 32.37%와 비교하면 4.43%포인트 상승했다.

이런 높은 투표율을 두고 예상 밖이란 평가가 나온다. 2개 선거구 중 세종갑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중도 낙마하면서 일부 지지층 사이에서는 '투표 거부(보이콧)' 얘기까지 나와 투표율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오자 지역 후보 캠프마다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면서 셈법이 복잡하다.

국민의힘 측은 '높은 사전투표율은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이번에는 깨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쏘아올린 '국회 완전 세종이전' 공약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 2일 세종 유세에서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선택해야 세종의 완전한 국회의사당이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국회가 완전히 이전되면 (세종이) 진짜 대한민국의 워싱턴DC가 된다. 국회의원들이 다 여기 있다. 모든 회의가 여기서 열리고 모든 언론이 그걸 집중적으로 보도하게 된다"면서 "세종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바꿀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사전투표 첫 날인 지난 5일 오전 세종시 보람동 복합커뮤니티센터 3층 체육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고령의 유권자가 선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 ⓒ 뉴스1 장동열 기자

반면 야당 후보 캠프는 정권 심판 바람이 불면서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강준현 후보(세종을) 측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다"며 "더군다나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대세이기 때문에 민주당의 악재(후보 중도 사퇴)에도 불구하고 사전투표율이 올라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제화 후보(세종갑)는 "세종시민의 선거 참여율은 여전부터 매우 높았다"며 "금남면 경로당을 돌았는데 사전투표하고 왔다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사전투표율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종 총선은 갑 지역구의 경우 민주당 후보 없이 국민의힘 류제화, 새로운 미래 김종인 후보 맞대결로 치러진다.

을 선거구는 국민의힘 이준배, 민주당 강준현, 개혁신당 이태환, 한국국민당 박종채, 무소속 신용우 후보 등 5명이 출마했다.

p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