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총선 4년 전 돈봉투 의혹 '네거티브 논란'으로 번져

김경욱 '정치공작' 주장에 이종배 "사실 아니다"

4일 410 총선 충북 충주 선거구 민주당 김경욱 후보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네거티브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은 법정토론회 캡처.2024.4.4/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4일 4·10 총선 충북 충주 선거구 민주당 김경욱 후보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네거티브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전날 저녁에 열린 후보자 법정 토론회에서 민주당 김 후보는 "만약 제가 무혐의가 나오고, (이 후보) 캠프에서 정치공작을 한 정황이 나온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돈봉투 수수 의혹 배후로 국민의힘을 지목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종배 후보는 "만약 그렇다면 제가 정치를 그만두겠다"며 "네거티브를 우리 캠프에서 했다? 전혀 아닌 사실을 여기에서 얘기해도 되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는 "언론플레이하더니 급기야 제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경찰에 저를 고소하는 일까지 일어났다"면서 "선거운동 기간에 그런 분이 왜 나타났는지 모르는데, 네거티브를 한쪽이 항상 선거에서 패배했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그걸 저희 캠프에서 했느냐?"고 따졌고, 김 후보는 "모른다. 저도 선거 방해와 무고로 고발장을 제출했다"라고 대답했다.

이 후보가 "불법 정치자금 의혹이 사실이라면 실형까지 갈 수 있다. 자수한 사람에게 무고 혐의가 해당하는지 의아하다"라고 지적하자, 김 후보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고, 오늘 고발도 무기명으로 했다. 만나본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A 씨는 4년 전 21대 총선을 앞두고 김 후보에게 현금 1000만 원을 줬다는 내용으로 지난 2일 경찰에 자수했다. A 씨 진술에 따르면 현금 1000만 원은 2020년 3월 31일 오후 3시30분쯤 호암동의 한 카페에서 전달했고, 돈은 직원 개인 계좌에서 인출했다.

A 씨는 그날 카페에 김 후보를 만나는 줄 모르고 나갔고, 돈을 줄 사람이 김 후보라고 미리 알았다면 돈도 준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돈을 준 뒤 불안한 마음에 지인을 통해 충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불법 정치자금이 된다면 어떤 처벌을 받는지 물어봤다고도 주장했다.

김 후보 주장과 A 씨 진술은 정면으로 대치되는 상황이다. 경찰의 조속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A 씨 진술이 구체적이고, 자수까지 한 상황에 네거티브로 보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수사 결과가 가져올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