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표라도 더" 세종갑 류제화-김종민 나란히 유권자에 호소문

류 "정권심판 얘기 이제 그만" 젊은 일꾼론 부각
김 "오만한 검찰정권 심판"…'노무현마케팅' 강화

국민의힘 세종갑 류제화 후보가 3일 오후 세종시청 기자실을 찾아 대시민 호소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철회하고 호소문을 내는 것으로 대신했다. ⓒ News11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4·10 총선을 7일 앞둔 12일 세종갑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가 나란히 시민호소문을 내며 막판 표심 결집에 나섰다.

류 후보는 '정권심판 얘기는 그만하자'며 세종의 미래를 강조한 반면 김 후보는 '검찰독재 심판과 노무현 마케팅'을 통해 갈 곳 잃은 민주당 지지층 흡수에 공을 들였다.

류 후보는 이날 오후 '세종시민 류제화가 아직 망설이고 계시는 시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당과 진영의 논리를 넘어서서 류제화를 봐달라"며 젊고 유능한 일꾼론을 들고나왔다.

그는 "세종에서 아이 키우고 돈 벌며 살고 있는 진짜 세종시민인 저는 솔직히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얘기하고 싶다"며 "앞으로 시민 무서운 줄 아는 정치, 시민 요구에 귀 기울여 발 빠르게 응답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류 후보는 "정부와 국민의힘, 그리고 저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 부족함을 채워 세종시의 미래를 힘있게 이끌어가겠다"며 "지금이 세종시 발전의 골든타임이다. 행정수도 논란을 종결짓고 어엿한 국가 수도로 세종시를 키워가려면 집권당이 먼저 주도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권심판이라는 정치적 구호에 우리의 미래를 저당 잡히지 말자"며 "시민 여러분의 지혜로운 선택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새로운미래 세종갑 김종민 후보가 3일 페이스북에 올린 세종호수공원 내 노무현 공원 사진. (김 후보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반면 경쟁자인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겨냥한 노무현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세종시민에게 드리는 김종민의 호소문' 글을 올리며 세종호수공원 내 노무현공원에서 찍은 사진을 여러 장 게시했다.

그는 "지금 세종에는 바람이 불고 있다. 정권심판의 바람, 100만 세종의 바람이 불고 있다. 김종민이 앞장서서 이 바람을 태풍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의 폭주에 대한민국이 위기다. 출범 2년도 안 된 정권이 국민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며 "대놓고 가족 범죄를 비호하는 오만한 정권, 야당 탄압에만 몰두하는 무도한 정권, 국민 안전을 내팽개친 무책임한 정권, 민생경제를 파탄 내는 무능한 정권"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 민주진보 세력 모두가 힘을 모아, 검찰정권의 폭주를 멈춰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대변인부터 지금까지, 김종민은 세종의 역사와 언제나 함께였다"며 "노무현의 못다 이룬 꿈, 행정수도 완성의 길을 김종민이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날리던 가시 돋친 발언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세종갑은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이지만 이번 총선에선 후보를 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영선 후보를 공천했으나 지난달 재산 허위 신고로 공천이 취소돼 류-김 맞대결 구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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