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돌직구에 정치자금법 반격' 김경욱·이종배 방송토론 설전

김 후보 "정치후원금 낸 인물 보면 공천 대가 의심"
이 후보 "탈당·정계은퇴 번복…미래 맡길 수 있나"

22대 총선 충북 충주시 선거구 여야 후보가 첫 방송토론에서 설전을 벌였다. 사진은 방송 토론회 캡처.2024.3.26/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22대 총선 충북 충주시 선거구 여야 후보가 첫 방송토론에서 설전을 벌였다.

26일 CJB청주방송, KBS충북, MBC충북 방송 3사 충주시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가 이날 오후 2시10분부터 50여 분간 방송됐다.

이날 토론회는 후보자 공약에 대한 상호 검증으로 시작했다. 국민의힘 이종배 후보(66)는 "항공 물류 이용이 증가하며 충주도 군 비행장을 민간이 같이 이용할 때가 됐다"면서 "항공 물류를 적극 추진해 충주에 대규모 물류 시설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항공 물류 전문가를 자처한 더불어민주당 김경욱 후보(58)는 "충주 비행장은 활주로 거리가 짧아 어려울 것"이라며 "이 후보가 추진하는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유치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도 부정적 결과가 예상돼 총선 이후로 발표 시기를 늦춘 거 아니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활주로는 연장하면 되고, 충북대병원은 예타 조사는 반드시 통과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선거 때문에 뒤로 미뤘다는 발언은 문제 있는 발언"이라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는 "충주는 종합병원이 이미 2곳이나 된다"며 "충주시 의료 예산이 현재 170억 원 정도인데, 2배 이상 투입하면 의료 인프라 확충이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설전은 주도권 토론에서 열기를 더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예산을 많이 따왔다는 데 충주는 주변 도시보다 발전이 더디다"며 "특히 충주 사회안전지수가 184개 도시 중 173위인 이유가 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그동안 교통망이 열악했던 게 원인"이라며 "교통 여건이 좋아지고 있으니, 앞으로 사회안전지수나 시민 소득도 높아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주도권을 넘겨받은 이 후보는 "원도심 5000억 원 투자, 대기업 10개 유치 등 김 후보의 4년 전 주요 공약이 이번에는 빠졌다"면서 그 이유를 물었다. 김 후보가 "당시는 여당 후보였고, 지금은 야당 후보"라고 답변하니, 이 후보는 "야당 후보니까 찍어주지 말아달라 얘기와 다를 바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후보는 한 발 더 나가 "탈당과 정계 은퇴를 번복한 인물에게 충주 미래를 맡길 수 있냐"고 김 후보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그러자 김 후보는 "지난 총선 뒤 지역위원장으로 약 1년 활동하다 문재인 대통령 제안으로 부득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떠났다. 정부가 바뀌고 이전 임명 기관장 탄압이 시작됐고, 공항 사장 임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고자 탈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 의원의 정치자금법 의혹으로 반격했다. "정치 후원금을 낸 인물을 봐도 박해수 의장 2000만 원, 강명철 시의원 1000만 원 등 공천 대가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모두 당원이고 지지자들"이라며 "정치자금법에 저촉될 건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충주 미래와 시민 행복만 생각하고 충주발전을 위해 한 우물만 팠다"면서 "일 잘하고 힘 있는 이종배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훼손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김경욱을 선택하면 충주가 변화한다"고 힘줘 말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