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텃밭' 세종서 민주당 후보 낙마…류제화·김종민 유불리 계산 골몰
민주 지지층 선택 승패 갈려 선거 유불리 셈범 복잡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이영선 후보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중도 낙마하면서 이 지역구 선거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 됐다.
이 후보가 민주당 텃밭인 이 지역구에서 당선 1순위로 꼽혔지만, 이제는 아예 선거에 나설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의 낙마로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양 진영은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가 총선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며 한층 복잡해진 유불리 셈법을 따지는 모습이다.
이 지역구는 말 그대로 민주당 텃밭이다. 세종시 출범 이후 치러진 3번의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됐다.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홍성국 후보가 5만 5947표(56.45%),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김중로 후보가 3만2495표(32.79%)를 득표했다. 23.66%포인트 차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홍 의원이 지난해 12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공석이 된 이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점쳐졌던 이유다. 그러나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몰리면서 그 지지층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가 당락의 열쇠가 됐다.
국민의힘 류 후보 측은 '보통 세종시민' '눈높이 캠프' '젊은 정치인'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올해 40세인 그는 최근 뉴스1과 만나 "세종시 초창기인 2016년 세종에 와서 아이 둘(2살, 4살)을 낳고, 키우고,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해 8년째 세종에 살고 있다"며 "제가 보통 세종시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겪는 교통문제, 육아문제, 물가문제 이런 거 다 같이 겪고 있는 입장에서 국회 세종의사당이, 대통령 2집무실이 언제 완공될지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게 답답하다"며 "행정수도 시즌2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 지역구(충남 논산‧계룡‧금산)를 떠나 세종에서 3선 도전에 나서는 새로운미래 김 후보는 민주당 후보 낙마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범 민주계 인사로 분류되고 있어서다.
다만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4인방 중 한 명으로, 지난 1월 이재명 대표체제를 비판하며 탈당해 이낙연 대표와 함께 새로운미래를 창당한 점이 걸림돌이다. 창당 이후에도 연일 이 대표를 직격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며 반사이익을 누려왔다.
그는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도 "민주당은 패권정당이 돼 있다. 다른 목소리는 허용이 안 된다"면서 "바꿔야 한다. 지금 빨간 당, 파란 당으로는 미래가 없다. 이걸 넘어서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지역구 투표 보이콧-비례만 투표' 얘기도 나온다.
한 민주당 지지자는 "국민의힘 후보를 찍을 수도 없고 민주당을 배신한 후보를 찍을 수도 없는 착잡한 상황"이라며 "지역구는 포기하고 비례만 찍고 나올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은 이 후보 파문을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다. 시간이 지나야 당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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