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류제화·김종민 '맞대결'…'부동산 갭투자 의혹' 이영선 낙마

민주당 "국민 눈높이서 용인 못해" 후보 못내 '초상집'
국민의힘 "명백한 갭투기" 새로운미래 침묵 속 표정 관리

지난 21일 후보등록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이영선 후보. (이영선 후보 선거캠프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이영선 후보가 '부동산 갭투자' 의혹에 발목 잡혀 공천이 취소되면서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야당 텃밭에서 후보조차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갑작스러운 그의 중도 낙마 소식에 충격과 함께 총선 판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강민석 대변인은 지난 23일 공지를 통해 "이재명 당 대표는 세종갑 이영선 후보를 제명하고 공천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후보는 공천 검증 과정에서 다수의 주택을 보유하고 갭 투기를 한 의혹이 있었다"며 "그런데도 재산 보유 현황을 당에 허위로 제시해 공천 업무를 방해한 것이 선관위 재산 등록과 당 대표의 긴급 지시에 따른 윤리 감찰을 통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당헌·당규를 위반한 중대한 해당 행위이자 국민의 눈높이에서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일이므로 의석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고 부득이 제명 및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이 지난 만큼 민주당은 이 지역구에 새 후보를 낼 수 없다.

이 후보는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하면서 1억 2000만 원의 재산신고를 했다. 구체적으로 아파트 4채(인천 2곳, 경기 고양·세종 각 1곳), 오피스텔 6채, 상가 1채, 임차권 1건 등 총 38억287만 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오피스텔은 경기 4곳, 대구‧대전 각 1곳 등 세종이 아닌 지역에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공개한 부동산 대부분은 세종이 아닌 타 지역 재산으로, '갭 투기' 의혹이 짙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에 들어가면 관련 의혹이 쏟아지고, 다른 지역구까지 부정 여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 민주당으로서는 '공천 취소'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 세종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4일 오후 세종시 조치원읍 전통시장을 방문하며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 및 후보자들과 인사하고 있다.2024.3.14/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이 후보가 낙마하면서 민주당 텃밭이었던 세종갑은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양 후보 진영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내지 않고 있으나 내심 반기는 모습이고, 민주당은 말 그대로 초상집 분위기다.

류 후보 측 관계자는 "전날 재산신고 내역을 보고 갭투기로 확신했다"며 "이 사안에 대한 대처를 중앙당, 시당, 후보 개인이 할지를 두고 고민하는 상황에서 공천 배제 보도를 봤다"고 말했다.

선거 구도상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김 후보는 여러 차례 전화를 했으나 닿지 않았다. 작은 이슈에도 페이스북 등 SNS에 즉각 반응하던 모습과는 대비된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당원)단톡방 공지를 보고 상황을 알았다. 너무 충격적"이라며 " 중앙당이 전체 선거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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