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부진·수요감소"… 식목철 전국 최대 옥천 묘목시장 '이중고'
잦은 비로 규격 미달 묘목 다수 발생… 수요도 위축
묘목값 소폭 상승… "평년보다 40~50% 매출 줄 듯"
- 장인수 기자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전국 최대 묘목 생산지이자 유통지인 충북 옥천 묘목 시장이 '이중고'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올해 묘목 작황이 그리 좋지 않은 데다,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그 수요 또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옥천군은 식목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9~31일 이원 묘목공원 일원에서 제22회 묘목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2005년 전국 유일의 '묘목 산업 특구'로 지정된 이 지역엔 240㏊의 묘목밭과 90여곳의 묘목판매장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선 한해 700만 그루의 유실수와 조경수 등이 생산돼 전국 유통량의 70%를 차지한다.
묘목밭이 몰려 있는 이 지역 농원과 재배 농업인들은 묘목 축제를 찾을 손님맞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묘목농원과 재배 농민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작년에 잦았던 비 때문에 묘목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묘목 수요 또한 예년 같지 않아서다.
이원 묘목영농조합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잦은 비로 뿌리가 썩거나 약해지면서 일정 규격 기준에 못 미치는 묘목이 다수 발생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묘목 시장 안팎에선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묘목 수요가 줄어 평년보다 40~50% 정도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묘목 가격은 작년보다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감나무 묘목은 그루당 6000~7000원, 밤나무는 8000~9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1만2000~1만5000원에 판매되는 사과나무 묘목은 품귀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배나무(그루당 7000원), 체리(7000원), 대추(6000~7000원), 복숭아(5000~7000원) 묘목 등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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