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셀프 인상'…제천한방바이오재단 황당한 운영 도마 위

권오규·송수연 시의원 임시회서 지적…시 "환수 조치했다"

민주당 소속 권오규 의원(왼쪽), 국민의힘 소속 송수연 의원.2024.3.22/뉴스1

(제천=뉴스1) 이대현 기자 = 충북 제천시한방바이오재단이 임직원의 급여를 셀프 인상하는 등 비정상적인 운영을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집행부를 상대로 시정질문에 나선 제천시의회가 이런 이유를 들어 제천시한방바이오재단의 이사장과 사무국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제천시의회 권오규 의원은 22일 333회 임시회 2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지난 1월부터 셀프 인상한 급여를 제천시가 당장 회수 조치하라"고 집행부를 몰아붙였다.

권 의원의 시정질문에 따르면 재단 직원(11명)은 이사회 승인 또는 제천시와 사전 협의 없이 올해 1월부터 급여를 셀프 인상했다. 많게는 29.95%부터 적게는 1.31%까지 올렸다.

권 의원은 "재단 측이 보수 규정을 무시하고 20% 정도를 인상해 지난 1월1일부터 지급해 왔다"며 "사무국장은 연봉이 4644만 원이었는데 지난해 12월 이사장과 당사자 간 연봉 7600만 원짜리 근로 계약(1월 급여 633만 원)을 별도로 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또 "(사무국장이) 이사장보다 급여를 더 받는다. 연봉에 수당을 합치면 9700만 원으로, 여기에 성과급 등 제수당을 합치면 1억 원이 넘는다"며 "시민들이 공감하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송수연 의원은 한방클러스터 회원 업체 간 불통이 길어지면서 시정 불신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며 "제천한방바이오진흥재단 업무를 일시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김창규 제천시장은 "(셀프 인상분에 대한) 시정명령(환수 조치)을 내렸다"며 "의회가 제시한 수준으로 (연봉)을 바꾸겠다"고 해명했다.

앞서 한방재단은 업무 역량의 한계를 드러내며 한방클러스터 회원 기업들의 원성을 샀다. 현 이사장을 향해 조기 사퇴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또 지난달에는 직원 급여 20% 인상을 추진하다가 공무원, 교수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재단에 대한 올해 제천시 출연금 9억6000만 원이다. 올해 수행할 위탁사업은 한방바이오박람회 등 15개로, 총사업비는 43억6600만 원이다.

lgija20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