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0] 여당 선수 교체 청주 상당 '보수결집 vs 정권심판'

국힘 서승우·민주 이강일·녹색당 송상호·무소속 우근헌 대결
서승우, 정우택·윤갑근으로 갈라진 지지세 결집이 최대 관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강일·국민의힘 서승우·녹색정의당 송상호·무소속 우근헌 후보./뉴스1

(청주=뉴스1) 임양규 수습기자 = 국민의힘 주자 교체로 판세 가늠이 더욱 어려워진 충북의 정치 1번지 청주 상당구 선거구는 여야의 새로운 인물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청주 상당구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후보(56), 국민의힘 서승우 후보(55), 녹색정의당 송상호 후보(52), 무소속 우근헌 후보(58)가 대결한다.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지은 이강일 후보는 지난 1월부터 용담동에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정우택 국회부의장의 공천 취소로 청원구 경선에서 탈락했다가 뒤늦게 선거구를 갈아탄 서승우 후보는 조직을 재정비하느라 걸음이 바쁘다.

특히 후보가 전격 교체되면서 정우택 부의장 선거캠프와 윤갑근 후보 선거캠프를 원팀으로 끌어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연령층 변화…서승우 전략은?

상당구의 평균 연령은 43.9세로 청주권 선거구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이 때문에 보수 성향이 강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20대 총선 때는 새누리당(옛 국민의힘)이 승리하며 청주 4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민주당을 이겼다. 하지만 21대 총선 때는 민주당이 승리를 따내며 판도가 바뀌었다.

구도심인 상당구에 동남지구와 방서지구가 들어서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인구 유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뒤늦게 상당구 국민의힘 후보로 낙점된 서 후보는 정우택 부의장, 윤갑근 후보, 시·도의원들에게 원팀을 읍소하며 지지세 결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남은 선거 기간 표심을 얼마나 결집할 지가 최대 관건이다.

◇서승우 '새인물론' vs 이강일 '정권심판'

관전 포인트는 새로운 인물론과 정권심판론이다.

서 후보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행정고시를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중앙부처의 주요 보직을 꿰차고 충북 행정부지사를 역임하는 등 행정전문가로서의 이미지가 확실하다.

정통 관료 출신으로 전략공천을 받은 서 후보가 자신의 다양한 행정 경험을 선거 승리와 함께 지역발전에 녹여낼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반면 청주권 4개 선거구 중 가장 먼저 경선에서 승리한 이 후보는 예비후보 때부터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다.

◇서승우 '복합터미널' 조성…이강일 '역사문화관광특구' 조성

각 후보가 지역발전을 어떻게 이끌어 낼지 주요 공약 또한 주요 관전 포인트다.

서 후보는 지역발전 공약으로 '청주 남부권 복합터미널 조성'을 약속했다. 동남지구와 방서지구·분평지구 등의 교통체계를 개선해 교통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청주 동남권 청년디지털큐브센터' 조성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청년과 청소년을 위한 창업 공간과 영화 촬영소, 드라마 촬영소 등 인재 육성의 메카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충북 학사 복합형 교육발전특구'로 충북학사를 단순한 기숙사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교육시설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특색있는 역사문화관광특구 조성을 첫번째 공약으로 내걸었다.

상당지구는 상당산성을 중심으로 한 명소화, 명암지구는 어린이회관과 청주동물원 이전부지의 재구조화 등으로 이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지구 등 주거단지의 부족한 문화공간과 체육시설도 확충하기로 했다.

송 후보는 녹색 청주 실현을 위해 에너지기본권 보장을 약속했다.

그는 청주시 순환버스 중심의 버스 노선체계를 수립하고 저상버스 확대, 장애인 콜벤 수를 2배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또 명암저수지부터 청주동물원을 연결하는 생태문화벨트를 조성해 시민들에게 충분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imrg9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