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200명·건국대 글로컬 100명…의대정원 확대(종합)

충북대, 기존 49명에서 4배 이상 늘어나…전국 최대폭
충북도 "의료환경 개선 기대“…의대 교수 "취소되도록 소송"

정부가 20일 지역 필수 의료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늘어나는 의과대학 정원 2000명 가운데 82%에 해당하는 1639명을 비수도권 대학에, 18%인 361명을 경인 지역에 배정했다. 서울 대학엔 정원이 배정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하며 이처럼 밝혔다. 정원 배정은△비수도권 의대 집중 배정 △소규모 의과대학 중심 배정 △지역·필수의료 지원의 3대 핵심 배정 기준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 의대 정원은 1435명, 비수도권은 3623명으로 늘어 현재 66.2%인 비수도권 의대 정원 비율(71.6%)이 70%를 넘게 됐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청주=뉴스1) 임양규 수습기자 김용빈 기자 = 정부가 충북대학교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충주)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각각 200명과 1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불평등한 의료현실을 정상으로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교육부는 20일 이런 내용의 의과대학 정원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충북대는 기존 49명에서 4배 이상 증가한 200명으로 늘어난다. 전국 의대 중 증원 규모가 가장 많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도 40명에서 100명으로 증가했다. 이로써 충북의 의대 총정원은 300명이 됐다.

충북대는 애초 의대 정원 수요조사에서 250명,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120명으로 증원해 달라고 신청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역거점 국립 의과대학은 총정원을 200명 수준으로 확보하도록 배정했다"며 "정원 50명 미만 소규모 의과대학은 적정규모를 갖춰 100명 수준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충북도는 충북의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과 지역균형발전, 교육개혁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비정상적인 충북의 의료현실을 정상으로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과 의료 격차가 해소되고, 수도권 우수 인재가 충북으로 이주하는 교육이민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지역균형발전 실현과 함께 교육 수준을 높이는 교육개혁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80% 이상이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될 수 있도록 대학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증원된 의대학생들을 우수 의료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해 교수 증원, 강의실과 연구실 확충, 예산의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충북대학교 의과대와 충북대병원 교수들이 13일 오후 의대 1층 대강의실에서 열리는 긴급 임시총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집단 사직과 충북의대생 집단 유급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2024.3.13/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반면, 지역 의료계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라 하라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 충북대 의과대 교수는 "예상하던 결과다. 교수들의 사직을 더 앞당기고 대량사직을 예상한다"며 "현재 학생 수업에 필요한 시설과 재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고,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와 힘을 합쳐 행정조치가 취소되도록 소송을 제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북대학교는 고창섭 총장 지시에 따라 시설 확충에 분주한 모습이다.

충북대학교 관계자는 "지난주 총장이 각 부서에 의과대학 증원에 필요한 수업 공간, 실험 재료 등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며 "수업 공간 확보를 위해 의과대 건물 리모델링 증축과 신규 건물 건축 등 중장기적인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실험과 의사 실습에는 단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으나 해결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limrg9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