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대결 없고 통계에만 목 매나'…제천단양 여야 이전투구
엄태영·이경용 통계 수치 놓고 고발 '공방'
- 이대현 기자
(제천=뉴스1) 이대현 기자 = 4·10 총선 충북 제천·단양선거구의 여야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선거 20일을 앞두고 거세다.
현역 엄태영 국민의힘 후보와 이경용 민주당 후보가 선거법위반 혐의로 맞고소하는 등 과열 경쟁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 후보는 '공약이행률을 부풀렸다'며, 엄 후보는 '환경 통계 수치를 왜곡했다'는 혐의로 상대를 각각 경찰과 선관위에 고발했다.
이경용 후보는 19일 단양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 후보는 물타기 허위 고발을 철회하고 시민께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 후보가 '한강수계관리기금 통계를 왜곡해 유권자를 기만했다'며 자신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반박 차원이다.
이 후보는 이날 엄 후보를 향해 "한강유역환경청의 실수로 빚어진 일을 허위사실 공표죄로 몰아 고발했다"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2022년 12월에 발간한 한강수계 관리기금 통계에 오류가 있었고, 이를 바로잡은 한강환경유역청의 공문도 함께 공개했다.
오류가 생긴 통계를 미처 알지 못하고 인용했을 뿐 정보 자체를 왜곡해 비방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게 이 후보의 주장이다.
이 후보는 "비록 국가 통계자료에 오류가 있었다고 해도 데이터를 교차 검증하는 등 좀 더 면밀히 살피지 못하고 인용한 점은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충주댐의 직접적인 피해지역인 제천시와 단양군에 대한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월 2730억 원의 자주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하면서 2021년까지 조성된 한강수계 관리기금 8조6234억 원 중 제천·단양이 받은 금액은 0.4%인 309억 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국가 통계 자료를 근거로 엄 의원이 무능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엄 의원은 이에 대해 즉각 반박 자료를 내 "실제 제천·단양에 지급된 기금은 2502억 원(제천 1745억 원, 단양 757억 원)"이라며 "이 후보가 통계 수치를 왜곡해 제천시민과 단양군민을 기만했다"며 지난 13일 이 후보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도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엄 의원이 경선에 이기기 위해 공약 이행률을 부풀렸다며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상황이다.
lgija20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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