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0] 민주 이재한·국힘 박덕흠 본격 세몰이…보수 텃밭 표심은
이, 일자리·경제회복 공약…박, 농업인·소상공인 보호 공약
'당선파티' 논란-선거법위반 혐의 고발 등 표심 작용 관심사
- 장인수 기자
(보은·옥천·영동·괴산=뉴스1) 장인수 기자 = 리턴매치로 치러지는 22대 총선 충북 동남 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가 두 주자의 세몰이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와 국민의힘 박덕흠 후보가 대결한다. 20대 총선에서 박 후보에 패한 이 후보가 설욕전에 나선 형국이다.
지난 21대 총선 때 박덕흠 후보는 전체 투표수 10만2825표의 56.88%인 5만8490표를 획득해 4만2613표(41.44%)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후보를 눌렀다. 박 후보는 동남 4군에서 모두 곽상언 후보를 제쳤다. 충북 동남 4군이 보수 텃밭인 점을 가늠케 한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이 후보가 이같은 표심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박 후보가 총선을 치르기도 전에 휩싸인 '당선 파티' 논란과 출판기념회 때 무료 마술공연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사안 등이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두 주자는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세몰이에 한창이다.
국민의힘 박덕흠 후보는 지난 17일 오후 옥천읍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박 후보는 "동남 4군 역사, 지난 시간 이뤄온 발전을 토대로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국비를 확보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개소식에는 같은 당 정진석 국회의원, 동남 4군 각 군 의장과 현직 지방의원, 지지자와 당원 등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도 지난 15일 오후 옥천군 소재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었다.
이 후보는 "이제는 바꿀 때다. 동남 4군 지역별로 주력산업을 발전시키고 이를 위해 산업단지 조성과 필수 기관 유치 등에 집중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개소식에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공동선대위원장, 지역 주민과 지지자들이 참석해 총선 승리에 힘 모으자며 분위기를 띄웠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을 지낸데다 동남 4군 지역구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중견 정치인이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국적인 더불어민주당 돌풍을 헤치고 3선에 성공했다.
19·20·21대 총선에서 내리 승리해 3선을 거머쥔 박 의원은 '보수 텃밭'인 동남 4군 맹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21대 국회 개원 후 두달여 만에 입성한 뒤 피감기관 공사수주 이해충돌 논란으로 탈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무혐의를 받으면서 재입당해 활발한 의정 활동을 통한 정치적 입지를 넓혀 지난해 12월 국회 후반기 정보위원장으로 선출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4선 도전에 나선 박 의원은 그간 경력과 힘을 통한 지역 발전 집중과 '진심의 정치'를 내세우며 표밭갈이를 이어가고 있다.
그가 지지층이 두껍고 촘촘한 조직망을 갖췄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공천 후유증 최소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동남 4군이 '보수 텃밭'인 점과 일부 매체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박 후보의 총선 압승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박 후보는 동남 4군의 분야별 공통 공약을 발표했다. 농업인 기초연금제 실시와 이동식 스마트 병원 도입, 고령자 복지주택 4배 확대, 소상공인 보증과 정책자금 지원 2배 상향. 한부모가정 아동양육비 지원 인상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20대 총선에서 박덕흠 후보에게 패했고, 21대 총선은 피선거권 박탈로 출마하지 못한 이재한 후보는 22대 총선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그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2016년 옥천읍 해맞이 행사에서 확성장치를 이용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사전선거 혐의로 적발돼 벌금 250만 원을 선고를 받았다. 2017년 피선거권을 잃은 뒤 5년 동안 주춤했던 정치 행보를 지난해부터 본격화했다.
20대 총선에서 박 의원에게 패한 이 위원장은 2022년 사면복권 된 후 동남 4군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장을 찾아 얼굴을 보이며 민심 챙기기에 공을 들였다.
이 후보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의 잇따른 패배로 침체한 지역구 조직의 쇄신과 조직 정비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군수 후보였던 사람들을 다수 영입했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이 후보를 중심으로 민심 챙기기에 나서 이전 총선과 달리 세결집이 견고해졌다고 본다.
정치공학적 셈법에 따라 박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인 다른 예비후보의 이탈 표심을 챙기려는 선거전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도 엿보였다.
이 후보는 남은 기간에 발품 정치 강행과 토론회 등 미디어 선거전 등을 통해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동남 4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윤석열 정권 심판과 3선 박덕흠 의원의 실정 등을 집중 공략하며 개혁과 인물교체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일자리·경제회복 1-3-5프로젝트를 대표 공약으로 정했다. 옥천군 청산면 일원에 이차전지 특화, 영동군 황간면 일원에 일반산단, 괴산군 칠성면 일원 일반산단, 보은군 내북·산외면 일원에 일반산단 조성을 추진해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두 후보가 수성과 탈환을 놓고 리턴매치로 치러지는 총선인 만큼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는 양상"이라며 "중진의원 배출을 통한 실익과 새 변화를 희망하는 개혁으로 표심이 나눠질 것"이라고 말했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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