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가 가까워' 충주 소태면 외촌마을 원주서 광역상수도 공급

충주시, 원주시와 협의 끌어내…예산 28억 절감
조길형 시장 "주민 생활 기반 협력 모범 사례"

28일 충북 충주시가 원주시와 협의해 소태면 외촌마을에 광역상수도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협의안.(충주시 제공)2024.2.28/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시집온 지 39년 됐는데, 그때도 간이상수도였어요. 이제 광역상수도가 들어온다니 꿈만 같아요."

28일 충북 충주시 소태면 주치리 외촌마을 김명희 이장은 마을 광역상수도 공급 확정 소식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외촌마을은 행정구역상 강원도 원주와 인접한 곳으로 충주서 상수도를 공급하려면 공사비용이 크게 들어가 어려움이 많았다.

현재 광역상수도가 소태면 소재지까지 설치된 상태다. 외촌마을까지 연결하려면 오량리 쪽으로 산을 넘어야 하고, 가압장과 배수지까지 설치해야 해 35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3월 주민들로부터 광역상수도 설치 요구를 접수한 충주시는 민원 해결을 위해 원주시와 협의했다.

사실 외촌마을은 원주시 귀래면과 인접해 있어 원주에서 광역상수도를 공급받는 게 효율적이다. 시는 원주시 상수도사업소와 두 차례 회의를 진행해 원주 광역상수도를 외촌마을에 공급하기로 협의했다.

광역상수도 관로는 원주 귀래면 운남리를 거쳐 소태면 주치리로 이어진다. 충주시는 충주지역 관로 공사비만 부담하는데 예산은 7억원 정도로 애초 예산보다 28억 정도를 절감한 셈이다.

시는 다음 달 원주시와 이런 내용으로 협약한 뒤 공사에 착수해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소태면 외촌마을은 27가구에 주민 42명이 살고 있다. 이 마을은 1979년 간이상수도 시설을 설치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간이상수도는 지하수를 정수처리 해 사용하는 소규모 급수시설로 가뭄 때는 물이 마르고, 시설이 고장 나면 상수도를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이 컸다.

조길형 시장은 이날 정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례는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주민 생활 기반 협력을 끌어낸 모범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생활권역 사업 활성화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