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 겪은 박영국 세종문화관광재단 대표 "솔직히 억울했다"

블랙리스트 논란에 "말 아꼈던 이유는 또다른 피해 우려 때문"
이순열 시의장 '주도적 인사' 발언 사과…논란 일단락 분위기

27일 오후 세종시청 기자실에 들른 박영국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신임대표. ⓒNews1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박영국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가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해 솔직히 억울하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27일 심경을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취임 인사차 세종시청 기자실에 들러 관련 질문에 "7~8년 전 사안인데 그동안 어떤 중앙 정치인도 어떤 언론인도 어떤 문화예술인도 저를 블랙리스트의 주도자라든지, 작성에 관여했다든지 총책임자라든지 그런 표현을 쓰신 분이 없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말을 아꼈던 이유는 굉장히 복잡하고 당사자들이 많은 사안인데, 제가 언급을 하면 다른 분들께 또 선의의 피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 임명 갈등은 '인사청문회' 실시 여부를 놓고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블랙리스트 관련 의혹이 더해지면서 시-시의회 간 강대 강 대립 구도가 형성됐다.

블랙리스트 의혹은 박 대표가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 문화체육관광부 실장에서 국장으로 좌천된 일을 말한다.

해당 사안은 이순열 의장이 블랙리스트 관련 '주도적 인사'라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박 대표가 공식 취임하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그는 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장, 국립한글박물관장, 한예종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2026년 2월 25일까지 2년이다.

박 대표는 "세종시의 문화비전에 대해 헌신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험을 봤다(공모에 응했다)"면서 "그동안 공직생활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품격있는 문화도시 세종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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