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이재한 리턴매치…'수성 vs 도전' 불꽃경쟁 점화

(보은·옥천·영동 ·괴산=뉴스1) 장인수 기자 = 여야의 4·10 총선 공천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충북 동남 4군(보은·옥천·영동 ·괴산) 지역구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 지역구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동남 4군지역위원장이 대결한다.

박 의원은 25일 국민의힘 충북 동남 4군 경선에서 박세복 전 영동군수를 제치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 위원장은 앞서 민주당 단수 후보로 공천됐다.

20대 총선에서 박 의원에게 패한 이 위원장이 설욕전에 나선 형국이어서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을 지낸데다 동남 4군 지역구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중견 정치인이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국적인 민주당 돌풍을 헤치고 3선에 성공했다.

당시 박덕흠 후보는 전체 투표수 10만2825표의 56.88%인 5만8490표를 획득해 4만2613표(41.44%)를 얻은 민주당 곽상언 후보를 눌렀다. 박 후보는 동남 4군에서 모두 곽상언 후보를 제쳤다.

19·20·21대 총선에서 내리 승리해 3선을 거머쥔 박 의원은 '보수 텃밭'인 동남 4군 맹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21대 국회 개원 후 두달여 만에 입성한 뒤 피감기관 공사수주 이해충돌 논란으로 탈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무혐의를 받으면서 재입당해 활발한 의정 활동을 통한 정치적 입지를 넓혀 지난해 12월 국회 후반기 정보위원장으로 선출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4선 도전에 나선 박 의원은 그간 경력과 힘을 통한 지역 발전 집중과 '진심의 정치'를 내세우며 표밭갈이를 이어갈 모양새다.

그가 지지층이 두텁고 촘촘한 조직망을 갖췄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동남 4군이 '보수 텃밭'인 점 등을 박 의원측은 총선 압승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세대·인물 교체와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새바람 기류, 공천 후유증 등은 박 의원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떠오른다.

20대 총선에서 박덕흠 의원에게 패했고 21대 총선은 피선거권 박탈로 출마하지 못한 이재한 위원장은 22대 총선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그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2016년 옥천읍 해맞이 행사에서 확성장치를 이용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사전선거 혐의로 적발돼 벌금 250만 원을 선고를 받았다. 2017년 피선거권을 잃은 뒤 5년 동안 주춤했던 정치 행보를 지난해부터 본격화했다.

20대 총선에서 박 의원에게 패한 이 위원장은 2022년 사면복권 된 후 동남 4군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장을 찾아 얼굴을 보이며 민심 챙기기에 공을 들였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의 잇따른 패배로 침체한 지역구 조직의 쇄신과 조직 정비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군수 후보였던 사람들을 다수 영입했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이 위원장을 중심으로 민심 챙기기에 나서 이전 총선과 달리 세결집이 견고해졌다고 본다.

이 위원장 측은 정치 공학적 셈법에 따라 박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인 다른 예비후보간의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길 바라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이탈 표심을 챙기려는 선거전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도 엿보인다.

이 위원장은 발품 정치 행보와 토론회 등 미디어 선거전 등을 통해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동남 4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윤석열 정권 심판과 3선 박 의원의 실정 등을 집중 내세울 태세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수성과 탈환을 놓고 리턴매치로 치러지는 총선이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보수 텃밭인 동남 4군에선 표심이 안정과 개혁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