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전역 안전지수 빨간불…"안전 대책 개선 시급"

행안부 평가, 교통사고·화재·범죄·생활안전 등 3등급
자살부문 강원도 이어 전국 최하위권 기록

충북지역의 안전지수가 전국의 다른 시·도에 비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생활안전분야에서도 3등급에 머물렀다.(행안부 제공)2024.2.20/뉴스1

(청주=뉴스1) 이대현 기자 = 교통사고와 화재 등 충북지역의 안전지수가 전국 타 시·도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살 부문은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6개 분야 중 1등급을 기록한 부문은 하나도 없는 불명예를 안았다.

청주시와 충주시, 제천시 등 시 단위 지자체 성적표도 하위권에 맴도는 등 충북지역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행정안전부가 2022년 통계를 기준으로 전국 226개 지방자치단체의 안전 역량을 분석해 지난 19일 공개한 '2023 전국 지역 안전지수'에 따르면 충북지역은 △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등 4개 부문에서 각각 3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 등 모두 6개 분야를 중심으로 해서 1∼5등급으로 구분해 이뤄졌다.

충북은 특히 자살 부문에서 강원도에 이어 4등급을 받아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그나마 감염병 부문(2등급)에서 경기도·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상위권에 속한 것 외에 1등급을 받은 부문은 없었다.

11개 시·군의 성적표도 썩 좋지 않았다.

청주시가 범죄 4등급으로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고, 제천시는 '화재(5등급)'와 '자살(5등급)' 부문에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생활안전 분야에서는 제천시와 충주시가 나란히 4등급을 받았다.

반면, 군 단위 지자체는 그나마 성적이 좋았다.

증평군은 화재 부문에서, 진천군은 감염병 부문에서, 단양군은 자살 부문에서, 보은군은 범죄 부문에서 각각 1등급을 받았다.

옥천군이 범죄·생활안전·감염병 부문 4등급을, 증평군과 음성군이 범죄 부문 5등급, 단양군이 생활안전 부문 5등급을 기록했다.

올해 행안부가 예년에 비해 안전지수가 크게 개선된 지자체를 선정한 '안전지수 우수지역'에도 충북에선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안전지수 양호지역 30곳에도 속하지 못했다.

행안부는 이번 평가에서 전국 226개 자치단체 중 31곳을 '우수지역'으로 선정했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지역의 안전수준을 과학적·객관적으로 진단한 지역안전지수를 2015년부터 매년 공개, 지역별로 취약 부분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안전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앞으로도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조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lgija20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