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곳곳서 전공의 집단 사직…의대생들은 수업 거부(종합)
충북대병원 인턴 29명 사직서 제출…레지던트 동참 예정
충북대·건국대 의과대학생 이날부터 수업 거부
- 박건영 기자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충북지역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의료 공백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충북대학교병원 수련의(인턴) 33명 중 29명이 지난 17일 자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날부터 대부분 출근하지 않고 있다.
충북대병원에는 전공의 137명(레지던트 104명·인턴 33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현재 인턴들에 이어 레지던트들도 사직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레지던트들의 사직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의료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병원 전공의 비율은 전체 의사(217명)의 63%에 달한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주말부터 환자의 응급·중증도를 고려해 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있고, 당직 체계도 조율하고 있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응급 및 중증 환자에 대한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진료체계를 점검하고 있다"며 "전문의 등 대체 의료 인력을 투입해 최대한 차질이 빚어지는 일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주성모병원 전공의 28명 전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부터 근무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사직서를 낸 전공의 중 일부 레지던트들은 실제로 이날부터 근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병원을 비롯해 도내 10곳 중 8곳에서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의과대학 학생들도 집단행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충북대 의대 학생 190여명은 이날부터 의학과 수업을 거부하겠다고 학교 측에 통보했고,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충주) 의과대학 학생 80여명도 같은 방식으로 집단 행동에 나섰다.
대학 측은 학사 일정을 조정하는 등 학생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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