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을 주민등록 없이'…충주시 복지사각지대 주민 지원 눈길

이민갔다 9년 후 입국 60대 여성 '투명인간 같은 삶'
주민등록 재등록, 긴급생계비·기초생활보장 등 조치

16일 충북 충주시가 통합사례관리로 '30년 투명인간의 삶'을 청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복지정책과 회의 모습.(충주시 제공)2024.2.16/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가 통합사례관리로 '30년 투명인간의 삶'을 청산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주민등록 말소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60대 여성 A씨의 재기를 도왔다.

충주가 고향인 A씨는 이민 출국으로 1993년 주민등록이 말소됐다. 2004년 입국했지만, 주민등록을 하지 않고 일정한 거주지 없이 30년간 지내왔다. 전 남편들의 학대와 폭행, 어머니의 사망 등으로 가족과 단절된 채 지내 온 A씨는 올해 초 가끔 도움을 주던 지인의 신고로 통합사례관리 서비스를 받게 됐다.

서윤경 통합사례관리사는 A씨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주민등록 재등록이 먼저라고 판단했다. 충주경찰서와 충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 문의해 필요 서류 등을 확인한 뒤 A씨의 주민등록 재등록을 유도했다. 재등록 이후 긴급 생계비 지원과 기초생활보장 급여(생계, 의료, 주거) 지원 서비스도 연계하고, 정신질환을 앓던 A씨가 계속 치료받을 수 있게 조치했다.

서 관리사가 2022년 치매 독거노인을 도운 사례는 보건복지부 통합사례관리 우수사례에 꼽히기도 했다. 당시 노인은 중국 국적의 아들이 있었는데, 왕래가 끊겨 사실상 독거노인으로 살았다. 성당 자원봉사자의 제보로 통합사례관리를 진행한 노인은 병원 진료, 보건소 치매 환자 등록, 집수리 등의 지원을 받았다.

변근세 복지정책과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자세로 위기에 빠진 대상자를 발굴해 대상자들이 안정적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주시에는 통합사례관리사가 시청 복지정책과에 2명, 교현안림동과 연수동에 각 1명씩 모두 4명이 근무하고 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