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프리미엄보단 경선"… 충북 현역의원 절반 내주 '예비후보' 된다

정우택‧임호선 이어 도종환‧이장섭‧엄태영도 등록 예정
변재일‧이종배‧박덕흠은 일단 주변 상황 주시하며 조율

국회의원 배지. 2023.12.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여야 각 당의 '4·10총선' 후보 경선 대상자 발표가 임박함에 따라 충북 지역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절반 정도가 다음 주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에 대한 감점 부여 등 때문에 당내 공천 경쟁에서 불리해질 것으로 예상되자, '현역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경선에 올인한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충북에선 현역 국회의원 8명 중 청주 상당의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과 증평·진천·음성의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예비후보로 일찌감치 등록했다.

이어 청주 흥덕의 도종환 민주당 의원이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예정하고 있고, 제천·단양의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도 15·16일 중 예비후보로 등록한다는 계획이다.

청주 서원의 이장섭 민주당 의원도 '국회 본회의 일정을 보면서 내주 출마 선언 뒤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고 밝혀 다음 주면 8명의 현역 의원 가운데 5명이 총선 예비후보 명부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현역 의원은 지역구 내 각종 행사에 내빈으로 초청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지도 등의 측면에서 정치 신인에 비해 유리하다. 이 때문에 그동안엔 정치 신인들이 서둘러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현직 의원들은 대부분 정식 후보 등록 직전 예비 후보자 명부에 이름을 올리는 게 통상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여야 모두로부터 '공천 물갈이' 얘기가 나오면서 현역 의원 프리미엄을 살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역 정가에서도 "치열한 공천 경쟁 분위기를 볼 때 예비후보로 등록해 일찌감치 선거운동을 하는 게 경선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증평·진천·음성에 단수 등록한 임호선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충북 지역 선거구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결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서원에선 안창현·이광희 예비후보, 흥덕에선 이연희 예비후보가 각각 현직 의원과의 당내 경선을 준비 중이다.

또 국민의힘도 청주 상당에선 윤갑근 예비후보, 제천·단양에선 권석창·이충형·최지우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주 청원의 변재일 민주당 의원도 주변 상황을 살펴보며 예비후보 등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민주당 변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예비후보 등록에 필요한 준비를 마쳤지만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충주의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내달 10일쯤 예비후보 등록을 계획하고 있으며, 보은·옥천·영동·괴산의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공천 결과를 본 뒤 예비후보 등록 여부를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해당 지역구엔 김성회·박세복 예비후보가 공천을 신청했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