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참좋은나눔 '천원 밥상' 인기…소외계층 '단골식당' 자리매김

작년 6월 개업…재단 "소외계층 8537명 점심값 부담 덜어줘"

천원밥상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어르신들.(참좋은행복밥상 제공)2024.2.13/뉴스1 제공

(제천=뉴스1) 이대현 기자 = "천원 밥상 덕분에 이젠 끼니 걱정 안 해요"

충북 제천의 참좋은행복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천원 밥상'이 소외계층의 점심값 부담을 덜어주는 '단골 식당'으로 자리 잡고 있다.

13일 이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6월 5일 화산동 옛 교육지원청 인근에 문을 연 식당 '참좋은행복밥상(이른바 천원 밥상)'에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점심시간 대 긴 줄로 장사진을 이룬다.

재단은 지난해 12월까지 총 60차례 식당 문을 열어 총 8537명의 이웃에게 든든한 점심 한 끼를 제공했다. 점심값은 단돈 1000원이다.

이른바 '천원 밥상'에 하루 143명씩 찾은 셈인데, 착한 밥값 매력에 홀몸 노인과 장애인 등 저소득층의 최애 식당으로 자리 잡았다.

이 식당에는 각계각층의 자원봉사자가 하루 평균 20여 명씩 짬을 내 조리에서부터 서빙, 안내 등 식당 운영을 도맡는다.

천원밥상 식단.(참좋은행복밥상 제공)2024.2.13/뉴스1 제공

이곳의 점심값은 단돈 1000원이지만 식단은 '1만원'짜리 못지않게 푸짐하다.

밥과 국 등 1식 6찬과 음료를 기본으로 짠 식단은 매주 바꿔 제공한다.

재단은 올해 설 명절을 맞아 지난 6일 식단에는 떡국을 제공했고, 이날에만 200여명이 식당을 찾아 명절 분위기를 더했다.

식재비와 인건비 등 식당 운영은 350여명 재단 회원의 회비와 각계 후원, 재능기부 등으로 충당한다.

재단에는 지난해 말 기준 회비(7000여만원)와 기부금(1700여만원) 등 총 9900여만원의 정성이 답지했다.

천원밥상 일손을 거들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배식 모습.(참좋은밥상 제공).2024.2.13/뉴스1

허찬영 재단 사무국장은 "맛있는 식사에 고맙다며 눈이 잘 보이지 않는데도 정부미를 직접 들고 와 나눠주신 시각장애인분, 첫 월급을 몽땅 기탁해 주신 분, 뜨거운 찜통더위에 쌈짓돈 5000원을 기부하려고 일부러 걸어오시고는 식사도 안 하고 부리나케 가버리신 꼬부랑 할머니, 밭에서 찾은 네잎클로버 20개를 봉사자들에게 건네면서 고마움을 전한 사연 등 각계의 응원과 후원 덕에 잘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영화 재단 이사장은 "경제적으로 힘든 소외계층에 1000원의 따뜻한 밥상으로 행복을 드리자는 취지로 시작한 나눔"이라며" 올해에도 더 많은 나눔으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행복밥상을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참좋은행복나눔재단에는 '소외계층의 밥값 걱정을 덜어주자'는 데 뜻을 모은 전직 공무원과 시민 등 25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재단이 운영하는 '천원 밥상'은 매주 월·화요일과 낮 12시∼오후 1시 운영한다.

애초 취지를 살려 주로 장애인과 홀몸 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취약계층을 우선해 1000원 점심을 제공한다.

lgija20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