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잔디광장·시민골프장 논란에 충주시민 "온라인 투표하자"

SNS 커뮤니티 온라인 투표 결과 시민 52.6% 반대
전문가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꼼꼼히 따져 봐야"

4일 충북 충주지역 사회에 충주시의 시청 잔디광장 조성과 시민골프장 추진에 관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충주시가 시정 추진에 앞서 시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은 최근 논란이 된 충주시청 잔디공원 조감도.(충주시 제공)2024.2.4/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가 시정 추진에 앞서 시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지역 사회에 따르면 충주시의 시청 잔디광장 조성과 시민골프장 추진에 관한 논란이 동시에 불거졌다.

시청 잔디광장 논란은 충주시가 지난달 17일 보도자료를 내 예산 16억원을 들여 시청 광장 포장을 걷어내고 잔디를 심는다고 밝히며 시작했다.

시민들은 잔디광장 조성과 예산 투입 결정은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역의 한 SNS 커뮤니티는 충주시청 광장 잔디공원 조성 찬반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투표 결과 '반대'가 120표(52.6%), '찬성'이 61표(26.8%), '시간을 갖고 시민 의견 수렴 후 결정'이 43표(18.9%), '상관없다'가 4표(1.8%)를 보였다.

해당 커뮤니티 관계자는 "충주시청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공청회나 온라인 투표를 활성화하면 좋겠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논란이 된 시민골프장 추진도 시민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시민골프장도 골프장마다 5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 사이에 찬반 여론이 충돌하고 있다.

시민들은 "골프장보다는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 "지역에 워낙 골프장이 많아 세금 낭비다", "골프장보다 문화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골프장을 저렴하게 제공하면 충주에 정착하는 은퇴자도 많을 듯 ", "수안보에 골프장은 환영이다", "골프 꿈나무도 키울 수 있어 기대된다" 등의 긍정적 반응도 나왔다.

시민골프장 건립은 조길형 시장의 민선 8기 공약이다. 현재 3억8000만원을 들여 시민골프장 타당성 용역을 추진하고 있는데, 오는 10월쯤 용역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충주 기후위기비상행동 등 환경단체가 시립골프장 건립 반대 집회를 열고 있는 점도 충주시가 풀어야 할 문제로 꼽힌다.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의 한 경영학 전공 교수는 "복지는 시민 전체가 대상이고, 선별은 약자에게 주는 것"이라며 "충주시가 추진하는 사업이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주시 홈페이지에는 전자공청회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충주시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온라인 공개토론으로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 위해서라고 쓰여 있지만, 아직 한 차례도 운영되지 않았다.

충주시청 광장 잔디공원 조성 찬반 논란에 충주시는 잔디공원 조성보다 구조보강에 중점을 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시청 광장 바닥면 균열 모습.2024.2.4/뉴스1 윤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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