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회장부터 가정주부까지…충북 예비후보 후원회장 '각양각색'

예비후보 44명 중 27명 후원회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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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그룹 회장, 전직 장·차관이나 시장·군수, 가정주부, 농부…. 충북 예비후보들에게 정치자금 '총알'을 대줄 후원회 회장 면모가 각양각색이다.

30일 현재 충북 8개 선거구 예비후보는 44명(더불어민주당 16명, 국민의힘 20명, 진보당 2명, 자유통일당 2명, 무소속 4명)이다. 이 중 27명이 창립총회를 거쳐 정치후원금센터에 후원회를 등록했다.

후원회는 합법적으로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는 기구로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모을 수 있다.

후원회는 후보자의 세를 과시하는 상징적 의미로도 활용된다. 누가 후원회장을 맡느냐에 따라 해당 총선 주자의 영향력과 정치철학을 가늠해 볼 수도 있다.

자금 조달 역할에만 그쳤던 과거에는 재력 있는 기업 대표가 주로 회장을 맡았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 인사들이 기용되고 있다.

청주 서원 김진모 예비후보 후원회장은 ㈜셀트리온 창업주 서정진 명예회장이 맡았다. 김 예비후보가 2015년 인천지검장으로 있었을 당시의 인연이 후원회장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흥덕 김학도 예비후보는 정윤숙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중앙회장이 후원회장을 맡았고, 청원 송재봉 예비후보는 이동덕 전 청원구기업인연합회장이 활동한다.

장‧차관 출신들도 후원회장으로 나섰다. 제천단양 이경용 예비후보 후원회장은 곽결호 전 환경부장관이 위촉됐고, 청주 상당 이강일 예비후보 후원회장은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다.

청주시장을 비롯해 전직 단체장도 후원회장으로 활동한다. 청주 흥덕 김동원 예비후보는 남상우 전 청주시장이, 상당 노영민 예비후보는 한범덕 전 청주시장이 후원회장이다. 제천단양 권석창 예비후보는 정하모 전 단양군수로 정해졌다.

취업과 저출산 등 심각한 사회 문제를 고민하겠다는 의미로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도 모셔졌다.

청주 청원 서승우 예비후보는 지역서 소 70마리를 사육하는 40대 청년 농부를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청원 김헌일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은 가정주부, 같은 지역구 허창원 예비후보는 고교동창이 맡았다.

예비후보 후원회는 후보자로 등록하지 못하면 생명을 다한다. 지정권자인 예비후보가 후보자 신분이 되면 선거일까지 '후보자 후원회'로 유지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자동 해산해야 한다.

후원회가 해산하면 그간 모은 자금은 소속 정당이나 공익법인‧사회복지지설로 넘겨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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