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이종배·엄태영, 총선 후 충북지사 도전?
김영환 충북지사 영입 당사자들…배경 관심
"김 지사 부정여론 확산, 직접 차단 의도"
-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박덕흠‧이종배‧엄태영 등 국민의힘 소속 충북지역 현역 국회의원이 4·10총선 결과에 상관없이 차기 충북지사 선거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영환 지사를 경선 후보로 영입한 당사자들로, 재선 도전 의지를 갖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3선의 박덕흠 의원은 최근 도내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총선 출마를 선언했고 이종배·엄태영 의원도 각각 4선과 재선에 도전한다.
총선을 치르기도 전이지만 벌써 이들의 2026년 지방선거 출마설이 나온다.
그동안 지방선거에서 자천타천 지사 출마설이 돌았던 이종배 의원은 이미 지방선거 충북지사 출마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들 사이에서는 이번 총선 당락에 관계없이 2년 뒤 지사 선거에 출마하고, 만약 4선에 성공한다면 중도하차로 빚어질 보궐선거에 대비한 후보군까지 점찍었다는 말이 돌고 있다.
박덕흠 의원과 엄태영 의원 역시 측근들에게 지사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를 2년 넘게 앞둔 상황에서 이들이 충북지사 출마 도전을 계획한 배경도 관심이다.
3명의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현 김영환 충북지사의 당내 경선 참여를 직접 권유하고 지원한 인물들이다.
김 지사는 당시 경기지사 출마선언 뒤 열흘 만에 충북지사로 방향을 틀었고 당선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당선 후 도민 정서에 맞지 않는 논란거리를 만들어 구설이 끊이질 않았고, 이를 반영하듯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결국 지역 정치권에서 적절성 논란은 물론 이들에 대한 책임론까지 불거졌다. 더는 '김영환 카드'로는 12년만에 되찾은 도정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하면서 이들이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지사 출마를 결단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들 현역 3인방 출마가 현실화 한다면 재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김 지사와 공천장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 지사의 논란과 구설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부담될 수밖에 없다"며 "그를 영입한 현역 의원들이 직접 김 지사의 부정여론과 리스크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vin06@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