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욱 충주문화관광재단 이사장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만들겠다"

대한민국 문화도시 선정은 하이브리드 전략 주효
올해 문화 거점 실험과 2박3일 체험 관광 추진

충주시가 충북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을 주도한 충주문화관광재단 백인욱 이사장(왼쪽)을 만나 충주 문화도시의 방향성을 들어봤다.2024.1.21/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지난달 충주시는 충북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올해 예비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3년간 최대 2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백인욱 충주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을 만나 충주 문화도시의 방향을 들어봤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아무래도 '5차 문화도시' 선정 중단이 가장 크다. 애초 '5차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하다가 정부가 사업을 중단할 거란 정보를 입수한 뒤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을 완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준비했다. 충주 문화도시의 핵심 키워드는 '교류'다. 조선의 3대 하항 중 하나였던 엄정면 목계나루가 중부내륙권 물류교역의 중심지였던 걸 문화로 재해석해 도시 중심의 문화에서 도시 간 문화로 도시가 성장한다는 기본개념을 세웠다. 그 부분이 충주가 문화도시가 되는 데 가장 주효했다고 본다.

-그동안 추진한 문화도시 사업이 궤도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많이 신경 쓴 게 시민의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추진 방향을 고민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시내권 취향 공유 소모임과 시외권 문화공간 지원사업과 같은 새로운 사업이 나올 수 있었다. YG엔터테인먼트의 '팝업스토어'는 중학생과의 대화에서 찾은 콘텐츠다. 충주에서는 아이돌 굿즈를 살 때 온라인에서만 보고 사야 해 아쉬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YG엔터테인먼트 팝업스토어를 유치했다. '집 밖 문지방' 사업 등 다른 사업도 시민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고 만들어진 사업이라서 저 또한 애착이 많이 간다.

문화도시 충주는 4000여명의 시민과 642회에 달하는 원탁회의를 거쳐 만들어졌다. 시내외권 문화격차 해소, 문화콘텐츠 성장지원, 마케팅 강화, 경제적 효과 확대를 원하는 목소리를 담았다.

-충주 문화도시 사업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원론적으로 문화도시와 인근 도시 간 연계망을 강화해 문화 균형발전을 유도하고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원을 활용해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게 충주 문화도시의 목표다. 충주에 사는 사람이 문화로 풍성한 삶을 느끼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로 먹고 살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까지 사업에 포함한다. 영국의 창조산업처럼 기존 공연, 미술뿐만 아니라 광고 마케팅, 건축, 공예, 디자인, 패션, 영화, 소프트웨어 등 인간의 창의성으로 부가가치를 만드는 모든 산업을 아우른다.

-올해는 무엇에 무게를 두고 사업을 추진하나?

▶연령대별로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 아이들을 위한 통합예술교육 기반조성, 젊은이를 위한 취향별 소모임 확대, 이주민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운영, 실버층을 위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기존 문화도시에서 진행하던 사업들을 더욱 구체화할 것이다. 올해부터 무장애 문화거점 실험을 옛 식산은행에서 선보인다. 문화 생산자와 중간 지원조직의 협업도 지원하고, 시외권 2박3일 체험관광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문화도시 조성은 단발성이 아니라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미 문화사업 계속 추진을 위해 충주상공회의소, 충주기업인협회 등 6개 기관과 협약하고, 현대엘리베이터 등 대기업과도 접촉하고 있다. 보고 느끼는 문화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경제적 효과도 누릴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포틀랜드와 시애틀에 가서도 문화 마케팅으로 1만달러 수출을 성사했다. 사물놀이 몰개 등 충주의 아티스트를 초청한 유럽 축제도 있을 정도다. 올해 펼쳐질 문화도시 예비사업과 본사업으로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를 만들 수 있게 노력하겠다.

백인욱 충주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이 시민에게 충주 문화도시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충주문화관광재단 제공)2024.1.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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