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청 잔디공원 조성 논란에 충주시 "잔디보다 구조보강"
시민 "예산 투입은 시민 목소리 들어야" 여론
담당부서 "구조보강에 중점…잔디는 시민 휴식 공간"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가 시청 광장에 잔디공원을 조성한다고 하자 시민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지역 SNS 커뮤니티에는 잔디광장 필요성과 예산 투입 문제는 시민의 다양한 소리를 듣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게시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충주시가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내 예산 16억원을 들여 시청 광장 포장을 걷어내고 잔디를 심는다고 밝힌 게 원인이다.
시는 잔디광장 조성 이유로 시청 광장이 1997년 지어져 포장면 들뜸·밀림 현상과 광장 아래 지하주차장에 누수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주로 부정적 반응을 내놨다. "그럴 돈으로 충주사랑상품권 인센티브나 늘릴 것이지, 답답하다", "규모나 위치로 볼 때 활용도가 떨어질 거 같다", "충주가 경제적 여유가 넘칠 때 고민해도 될 내용", "그 돈으로 주차장이나 확충하는 게 낫다" 등의 반응이다.
반면 "삭막해 보이는 시청이 푸릇하니 좋아 보이기는 할 거 같다", "시청이 시민과 더 가까워지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도시에서 공원이 차지하는 역할이 생각보다 크다" 등의 긍정적 반응도 나왔다.
한 시민은 "시에서 예산을 집행하려면 각종 심의를 거치고 시의회 승인까지 나야 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논란이 될 사안이라면 시민 공청회 등으로 시민 의견을 들어봤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실제 이번 시청 광장 잔디공원 조성에 시민 여론 수렴 과정은 없었다. 다만 담당 부서는 이번 사업은 잔디공원 조성보다 시청 광장 구조보강에 중점을 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잔디 심는 예산은 3억원 정도고 나머지 예산은 구조보강과 포장면 철거에 사용한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청 청사관리팀 관계자는 "매년 유지관리 비용 증가와 원천적 방수·균열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어 전면 보수를 단행하게 됐다"며 "예산 대부분은 지하주차장 주요 구조부 보강, 기존 구조물 철거, 투수블록 설치와 방수 처리 등에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잔디공원은 눈부심 현상 방지와 미관 향상, 시민 휴식 공간 제공을 위한 부수적 사업"이라며 "시민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자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잔디 관리비용은 잔디깎기 연 8회, 비료살포 연 2회, 부분 보식 주 1회, 관수 주 2회 실시하면 1년에 1000만원 정도 예상된다. 시는 청사관리원 활용 등으로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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