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의림지 관광 활성화’ 민자 유치 연초부터 '삐걱'

의림지복합리조트, 컨소시엄 사업 포기 등
시 "새 투자자 모집…기업 유치 3조원 자신"

삼부토건 컨소시엄이 추진했던 의림지복합리조트 예상 조감도.(제천시 제공).2024.1.3/뉴스1

(제천=뉴스1) 이대현 기자 = 충북 제천시가 의림지 관광 활성화와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추진하는 민자 유치 사업들이 연이어 삐걱이고 있다.

시는 기업 유치 3조∼4조원 달성을 위안으로 삼으려는 분위기지만 "그럼 의림지 관광 활성화는 요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의림지복합리조트사업 우선 협상자인 삼부토건 컨소시엄이 건설 경기 사정 등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했다.

민선 8기 들어 역점 추진한 이 사업은 의림지 청소년수련원 터(6만1914㎡)에 250실 규모를 짓는 1200억원 대 민자 유치 사업이다.

시는 사업 예정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작업을 진행하는 등 행정 절차를 밟아왔다.

의림지 한옥 호텔 건립 사업도 안개 속이다. 시와 1000억원대 투자를 약속한 민간 사업자는 현재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오는 2025년까지 200억원가량을 들여 용두산 산림욕장∼까치봉 1.58㎞ 구간에 조성하려던 모노레일 조성 사업도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철회했다.

민선 7기 때 확정한 쿠팡 첨단 물류센터 조성도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말 완공 예정이었지만 1년이 넘도록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전망도 불투명하다. 글로벌 경기 악화 등 투자 여력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선뜻 '통 큰' 투자를 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규모 민자 투자 덕에 호재를 기대했던 지역 사회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지역의 한 건설업 대표는 "토목 등 호재를 잔뜩 기대했는데 아쉽다"며 "민자 투자 유치가 불투명하면 결국에는 의림지 활성화, 체류형 관광객 유치도 기대하기 힘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지난 2일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복합리조트는 굴지의 기업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며 "한옥호텔도 민자투자자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은 투자가 미뤄지는 것 뿐으로 8000억원에서 1조원 규모로 청풍호 권역에 추진 중인 종합휴양단지, 기업 유치 4조원 달성에 온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lgija20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