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매장 사고 피해가족·시민단체 "시와 수사당국 철저히 조사해야"

"청주시, 꿀잼도시 도약 아니라 안전불감증 도시로 추락"

3일 충북 청주시 브리핑실에서 눈썰매장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과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시와 수사당국에 눈썰매장 운영 업체의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요구했다.2024.1.3./뉴스1 ⓒ News1 임양규 기자

(청주=뉴스1) 임양규 수습기자 =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 눈썰매장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이 시와 수사당국에 사고 책임의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피해자 가족과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3일 청주시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가 10대 시정성과로 자랑한 '청주시 눈썰매장'에서 지난달 24일 보행통로 붕괴사고로 10여명이 다쳤다"며 "눈썰매장 운영 업체의 안전점검 위반여부와 의무 위반 사항에 대해 시와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개장 전 시의 몇 차례 현장점검에서도 보행통로 위에 눈과 얼음이 쌓여 있었는데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해당 사안은 지적하지 않았다"며 "시는 꿀잼도시로 도약이 아니라 안전불감증 도시로 추락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주시는 해당 사고를 단순한 사고로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며 "시는 해당 썰매장의 재개장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가족과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업체와 시설의 안전점검·관리감독 위반 여부 △업체 선정의 부적절성 여부 △업체의 의무 위반 조사 요청 등의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청주시에 전달하고 시의 책임 인정과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달 24일 오후 4시29분쯤 시가 운영한 상당구 지북동 눈썰매장에서 보행통로로 쓰인 비닐하우스 구조물이 무너졌다.

사고 당시 14명의 부상자 중 3명은 중·경상을 입고 20여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눈썰매장 업체의 책임자를 조사하고 있다.

limrg9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