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여성국장 3명 '역대 최고'…금간 유리천장 언제 깨질까?

여성 공무원 비율 45%에 서기관은 10명 중 3명
내부 목소리 "아직 더디어…허탈감 해소 방안 절실"

2일 충북 충주시 여성서기관이 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여성공무원 사이에서 아직도 '유리천장'이 깨지는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충주시청.(자료사진)2024.1.2/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 공무원 중 여성국장이 3명으로 늘었지만, 아직 유리천장이 깨지는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충주시에 따르면 이날 정기인사로 서기관 10명(교육자 포함) 중 3명이 여성이다. 역대 최대 규모다. 4급 공무원은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공무원이 승진으로 올라갈 수 있는 최고 직위다.

여성 서기관들이 성별 가점과 감점 없이 남성 공무원과 동일한 평가를 거쳐 승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충주시 공무원 1490명(휴직자 제외)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5.2%, 휴직 등 별도 정원 포함 46.6% 정도다. 앞으로 서기관으로 승진할 수 있는 5급 사무관 여성 공무원은 23명에 이른다.

이번 인사 결과를 두고 충주시 공무원 사이에서도 '유리천장'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리천장'은 충분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직장 내 성 차별 등의 이유로 고위직을 맡지 못하는 상황을 비유한 말이다.

지방 소도시 여성 공무원의 고위직 승진은 양성평등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앞으로 충주시의회 의원이나 기업체 관리직도 여성 비율이 더 높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7월 9급 공무원의 3급까지 승진 소요기간을 기존 16년에서 11년으로 5년 단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근무 연차와 관계없이 능력만으로 승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자는 취지다.

충주시 여성 공무원 A씨는 "여성으로서 승진은 아직 더디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라며 "상대적 허탈감을 해소할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여성의 환경을 평가하는 '유리천장 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9개 나라 중 11년째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