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있는 부처다" 가스라이팅해 거액 뜯은 60대 무속인 구속기소

(영동=뉴스1) 박건영 기자 = 16년간 신도를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해 수십억원을 뜯어낸 60대 무속인이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청주지검 영동지청은 2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무속인 A씨(68·여)를 직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총 139회에 걸쳐 신도 B씨(60대·여)를 가스라이팅 해 14억원을 뜯어낸 혐의다.

A씨는 자신을 살아있는 부처인 '생불(生佛)'이라 칭하며 자신의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불행한 일이 생긴다고 B씨를 가스라이팅했다.

그는 B씨의 사생활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속여 신뢰를 얻은 뒤 "내 말을 듣지 않으면 가족들이 죽는다"는 등의 말로 현금을 뜯어냈다.

B씨가 남편과 사별한 후에는 자녀까지 내쫓게 세뇌하는 등 철저히 고립시켜 자신을 더 의지하도록 했다.

정신적 지배를 당한 B씨는 소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매각하고 빚까지 내어 A씨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B씨가 작성한 16권의 일기장 등을 토대로 A씨의 범행을 특정한 뒤 직접 구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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