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동굴 파는 할아버지'의 아내 이재옥씨 올해도 장학금

남편이 판 '동굴 샘물' 방문객이 두고 간 동전 모아 기부

충북 괴산에서 10년 넘게 망치와 정으로 동굴을 팠던 고(故) 신도식씨 생전 모습.(괴산군 제공)/뉴스1

(괴산=뉴스1) 엄기찬 기자 = 충북 괴산군은 망치와 정으로 10년 넘게 동굴을 파서 화제를 모았던 고(故) 신도식씨의 아내 이재옥씨(84)가 올해도 장학금 10만원을 기탁했다고 27일 밝혔다.

'동굴 파는 할아버지'로 불렸던 신도식씨는 2004년 괴산읍 동부리 남산에서 우연히 발견한 동굴을 2018년까지 망치, 정, 괭이만을 사용해 100m 넘게 동굴을 팠다.

이 동굴은 '명산 영성동굴'으로 불렸고 동굴에서 나오는 샘물은 '신비의 지장약수'란 이름 붙었다. 입소문까지 퍼지면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렸다.

샘물을 마시고 소원을 빌었던 방문객들이 동전을 두고 갔는데, 신도식씨는 이렇게 모인 동전을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괴산군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신도식씨가 2019년 세상을 떠난 이후에는 아내 이재옥씨가 남편의 뜻에 따라 동굴 방문객들이 두고 간 동전을 틈틈이 모아 매년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올해 어김없이 장학금을 전달한 이재옥씨는 "생전 남편의 뜻에 따라 앞으로도 괴산군의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기탁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edam_081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