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항상 함께'…충주 부부소방관 쉬는날 화재 진압 '화제'

아기와 함께 외출했다가 대형화재 예방

27일 충북 충주소방서는 원석재(32)·김영연(32) 부부소방관이 비번 날 자차로 이동 중 화재를 발견해 초기 진화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원석재·김영연 소방관.(충주소방서 제공)2023.11.27/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소방서에 근무하는 부부소방관이 쉬는 날 함께 화재를 진압해 화제다.

27일 충주소방서는 원석재(32)·김영연(32) 부부소방관이 비번 날 자차로 이동 중 화재를 발견해 초기 진화했다고 밝혔다.

부부는 지난 25일 24개월 된 자녀와 함께 이동 중 충주시 목행동 철길 인근 곡물 보관창고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하고 현장 확인에 돌입했다.

당시 창고 외벽에 불꽃과 연기가 발생한 것을 확인한 아내 김영연 소방관은 즉시 화재 발생 주소와 상황 등을 119 상황실에 신고했다. 남편 원석재 소방관은 보관창고 인근에 있던 소화기 3대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했다.

원 소방관은 화재 진압 당시 소화기 3대로 충분한 진화가 되지 않자, 창고에 있던 빗자루를 이용해 불길을 쓸어내려 불씨를 정리했다.

원석재·김영연 소방관은 "어느 소방관이라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대형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상민 서장은 "쉬는 날에도 적극적인 자세로 화재 진압한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화재 진압에 걸린 시간은 5분 정도였다. 엄마와 아빠가 화재를 신고하고 진압하는 동안 아기에게도 별일이 없었다는 게 엄마 김 소방관의 설명이다.

충주시 목행동 곡물 보관창고 화재 현장.(충주소방서 제공)2023.11.27/뉴스1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