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회 충주 중원문학상 대상에 강은아씨의 시 '요양원' 선정

가족애 초상을 잔잔한 독백으로 표현

21일 ㈔한국문인협회 충북 충주지부는 17회 중원문학상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문입협회 회원들과 수상자 기념 촬영.(충주문인협회 제공)2023.11.21/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한국문인협회 충북 충주지부는 17회 중원문학상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에서 120여 명의 작가지망생들이 400여 편의 작품을 응모했다.

대상은 강은아씨의 시 '요양원'이 차지했다. 가족애의 초상을 잔잔한 서정의 독백으로 진정성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반미화씨의 동시 '밤새도록', 정지유씨의 수필 '아버지의 벽'을 선정했다. 신승학씨의 시 '별난 동거', 박희숙씨의 동화 '달과 노인'은 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들은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역대 중원문학상 대상작은 수필 '답례품', 시 '재채기' 등이 있다.

이금안 회장은 "이번 공모전에는 서울과 인천, 구미 등 전국 각지에서 20대에서 70대까지 폭넓은 문학도들이 응모했다"며 "'중원문학상'의 인지도가 전국적으로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충주지부는 1971년 창립해 현재 7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김애자 수필가, 정진헌 교수, 김창식 소설가 등이 대표 인물이다.

다음은 대상 수상작 '요양원'

올 줄 아셨다고요, 어젯밤 꿈자리가

그렇게 좋으셨다고요

꼭두새벽부터 꽃단장을 하고 앉아

드나드는 인적마다

달싹이는 인중의 주름

어여쁠 것 하나 없이 닳은 당신은

몇 번이고 같은 말을 하고 또 했지요

오늘 올 줄 알았다고

스무 개의 침상 중 창가자리, 어머닌

단단히 아교처럼 한껏 그러모았죠

내 손을 꽉

다.신. 못. 볼. 것.처.럼.

그래서 그랬나요, 안마 손도 됐다며

한사코 마다했나요

요양보호사에게 찔러주는

그깟 돈 몇 푼에

뭐가 또 속이 상하셨고요

실랑이를 벌이고 고집을 부리고

속상하게 왜 이러시냔 구박에도

여운은 붙잡아 뭐에 쓰시려고요

문까지 배웅 나온 당신의 눈길이

자꾸 내 등을 서성이기에 하는 말입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