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회 충주 중원문학상 대상에 강은아씨의 시 '요양원' 선정
가족애 초상을 잔잔한 독백으로 표현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한국문인협회 충북 충주지부는 17회 중원문학상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에서 120여 명의 작가지망생들이 400여 편의 작품을 응모했다.
대상은 강은아씨의 시 '요양원'이 차지했다. 가족애의 초상을 잔잔한 서정의 독백으로 진정성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반미화씨의 동시 '밤새도록', 정지유씨의 수필 '아버지의 벽'을 선정했다. 신승학씨의 시 '별난 동거', 박희숙씨의 동화 '달과 노인'은 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들은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역대 중원문학상 대상작은 수필 '답례품', 시 '재채기' 등이 있다.
이금안 회장은 "이번 공모전에는 서울과 인천, 구미 등 전국 각지에서 20대에서 70대까지 폭넓은 문학도들이 응모했다"며 "'중원문학상'의 인지도가 전국적으로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충주지부는 1971년 창립해 현재 7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김애자 수필가, 정진헌 교수, 김창식 소설가 등이 대표 인물이다.
다음은 대상 수상작 '요양원'
올 줄 아셨다고요, 어젯밤 꿈자리가
그렇게 좋으셨다고요
꼭두새벽부터 꽃단장을 하고 앉아
드나드는 인적마다
달싹이는 인중의 주름
어여쁠 것 하나 없이 닳은 당신은
몇 번이고 같은 말을 하고 또 했지요
오늘 올 줄 알았다고
스무 개의 침상 중 창가자리, 어머닌
단단히 아교처럼 한껏 그러모았죠
내 손을 꽉
다.신. 못. 볼. 것.처.럼.
그래서 그랬나요, 안마 손도 됐다며
한사코 마다했나요
요양보호사에게 찔러주는
그깟 돈 몇 푼에
뭐가 또 속이 상하셨고요
실랑이를 벌이고 고집을 부리고
속상하게 왜 이러시냔 구박에도
여운은 붙잡아 뭐에 쓰시려고요
문까지 배웅 나온 당신의 눈길이
자꾸 내 등을 서성이기에 하는 말입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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