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민 뿔났다…"의사 증원보다 의료 서비스 질이 우선"

병원 불친절 문제 제기에 시민 공감
정부에 주치의제도 도입 등 제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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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싹수없는 의사 리스트를 만들고 싶네요."

9일 충북 충주지역 SNS 커뮤니티에 이런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오자, 공감 댓글이 이어졌다.

게시자는 "(병원 측) 잘못이어도 (환자가) 진상 취급당하고, 질문하면 그걸 왜 본인한테 묻냐 따진다"며 "의사 무서워서 개인병원 가겠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병원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회원들의 경험담이 쏟아졌다. 일부 소아과 간호사에게 뭘 물어보았는데, 인상 쓰고 성의 없게 대답해 기분이 안 좋았다는 반응부터 반말하는 의사가 너무 싫었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은 경쟁이 심해서 그런가? 진짜 친절한데, 충주는 병원이 별로 없어 불친절이 고쳐지지 않는 거 같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충주시 보건소에 따르면 이런 내용의 민원은 많게는 일주일에 2~3건, 적게는 일주일에 0건 정도 접수된다. 국민신문고 등에 정식으로 민원을 접수하는 사례는 1년에 10건 미만이다.

보건소는 민원이 접수되면 병원 측에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 그런데 병원 측 설명을 들으면 민원인이 지나치게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보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명백하게 병원 측의 잘못으로 판단되면 행정지도까지 이뤄지긴 한다.

충주지역에는 종합병원 2곳, 병원 4곳, 의원 129곳, 한의원 52곳, 치과 50곳이 있다. 1차 의료를 담당하는 병원은 인구에 비해 많은 편이다. 1차 의료 기관 이용도와 만족도도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시민들의 이런 불만은 대도시에 비해 병원 선택권이 한정됐다는 상대적 박탈감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충주시민들은 중증 환자 치료나 응급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서울이나 원주로 원정 진료를 다니고 있다. 이런 스트레스가 1차 의료 기관에 대한 불신으로 번졌다는 게 의료기관 관계자의 주장이다.

시민 정 모 씨는 "최근 의대 정원 증원이 이슈지만, 의료 서비스 질 향상도 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주치의 제도 도입으로 환자와 의사 간 신뢰를 높이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주치의제도는 개인 또는 가족이 1차 의료 의사(주치의)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보험자 또는 국가가 지원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