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아파트 1만 채 공급…청주 '기대 반 우려 반'
입지 따라 미분양 또는 흥행, 성적표 '극과 극'
업계 "청주 주택보급률 120%, 우려스러운 상황"
- 임양규 수습기자
(청주=뉴스1) 임양규 수습기자 = 충북 청주에서 내년까지 1만채 이상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입지에 따라 분양 성적표가 명확하게 엇갈린 양극화 상황에서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1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내년 말까지 청주에서 9200채의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이달 말 원봉힐데스하임을 시작으로 가경아이파크 6차까지 올해만 2000채가 넘는 막바지 물량이 쏟아진다.
내년에 예정된 7200채와 아직 분양 시기를 협의하지 못한 곳까지 더하면 모두 1만채 이상의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청주 아파트 분양 시장 성적표는 입지와 브랜드(상표)에 따라 명확히 엇갈렸다.
지난 4월과 6월 각각 분양에 나선 개신 동일하이빌과 월명공원한라비발디 온더파크는 현재까지 미분양 상태다. 가장 최근 분양한 더샵 오창 프레스티지의 계약률은 82%에 그쳤다.
반면 테크노폴리스 내 아파트 분양은 흥행에 성공했다. 지웰푸르지오(73대 1)와 해링턴 플레이스(57대 1), 힐데스하임(48대 1)은 모두 완판됐다.
이런 양극화 속 대규모 공급이 예정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용암동 동남지구 거주자 A씨(33)는 "아파트가 늘어날수록 주거 환경이 개선되고 편의시설, 학교 등 주변 주거환경이 좋아진다"며 "주변 인프라(기반시설)가 확충되면 삶의 질 개선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청년층이나 신혼부부는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많아져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부동산 업계는 쏟아지는 물량을 우려하고 있다.
윤창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충북지부장은 "현재 청주지역 주택보급률이 120%를 넘었다"며 "이미 초과 상태인데 새로운 아파트까지 분양하고 있어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라고 했다.
또 "아파트 입지나 브랜드에 따라 미분양이 나거나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아파트를 분양만 받고 투자 개념으로 팔아버리는 현상이 많은데 경기가 안 좋고 금리도 높기 때문에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limrg9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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