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2명 사망 청주 빌라 화재…"함께 숨진 지인 방화 가능성"

23일 오후 9시54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청주서부소방서 제공)./뉴스1

(청주=뉴스1) 임양규 수습기자 = 2명이 숨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 한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가 방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24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54분쯤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의 한 3층짜리 빌라 건물 1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2층에 있던 거주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10여분만에 꺼졌다.

이 불로 1층에 거주하는 A씨(75·여)와 지인 B씨(82)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3층에 있던 30대 부부와 한 살배기 아기도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불이 나기 전 B씨가 휘발유 통을 들고 A씨의 집으로 향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화재 현장 연소패턴을 종합해 방화로 추정하고, B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 역시 현장 곳곳에 인화성 물질이 흩뿌려져 있는 흔적을 통해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방화로 추정되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방화로 결론나면 유력한 용의자였던 B씨가 사망함에 따라 이번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imrg9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