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관광분야 1000억 유치…'레이크파크' 충북도는?

코베아, 낭성면 14만㎡에 복합캠핑장…"생산유발효과 1995억"
도, 민자유치 등 관련 분야 이렇다 할 성과 없어 '난감 상황'

청주시-코베아 캠핑랜드 조성 협약.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이범석 청주시장이 관광분야 민자 1000억원을 유치하면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이루겠다는 충북도가 난감한 상황이 됐다.

기초자치단체가 독자적으로 민자를 유치할 동안 도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서다.

시는 18일 임시청사 직지실에서 ㈜코베아와 상당구 낭성면 일원에 캠핑랜드 조성 업무협약을 했다.

캠핑·레저 기업 코베아에서 청주에 국내 최대 야영장을 만들도록 한 계기는 시의 적극적인 설득이 있어서다.

코베아는 고 김동숙 회장 시절인 2008년부터 전용 캠핑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경기, 강원, 경북, 충북을 사업 대상지로 검토해 왔다.

이를 접한 시가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앞세워 코베아를 설득하면서 캠핑랜드 대상지가 낭성면 일원으로 결정됐다.

코베아는 1000억원을 들여 낭성면 삼산리 14만6000여㎡ 용지에 복합 캠핑장을 조성한다. 용지 확보는 이미 끝냈고 2025년 착공해 2026년 상반기 운영에 들어간다.

이번 캠핑장 조성으로 지역 생산유발효과는 1995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822억원, 고용창출은 869명, 취업유발효과는 1107명으로 시는 예상한다.

코베아 캠핑랜드 조감도.

시가 관광분야에서 이 같은 성과를 올릴 동안 충북도는 내세울 만한 성과가 없다.

김영환 지사는 취임 후 호수, 저수지, 산 등 지역 자산을 가지고 관광벨트를 만드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선언했다. 이 같은 거창한 계획에 도민들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1년간 눈에 띄는 성과는 찾아보기 힘들다. 민자 유치는 말할 것도 없고 도민들이 즐길 만한 관광지도 만들지 못했다.

반면 시는 재미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대규모 관광분야 민자 유치를 끌어냈다.

이번 코베아 민자 유치에 도가 조력한 부분도 없다. 기획부터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시 혼자 추진했다. 도의 개입이나 '숟가락 얹기'를 차단하기 위해 비밀리에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코베아 캠핑랜드뿐만 아니라 대규모 관광지 조성 민자 유치도 비밀리에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민자 유치에 성공하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도정 전면에 내세운 충북도는 또 다시 비교대상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외부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관광분야 민자 유치를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캠핑랜드에 이어 또 다른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