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갈등, 음주운전, 탈당, 협박 등 바람 잘 날 없는 제천시의회

예결위원장 자리놓고 첨예하게 대립…의사일정 차질
3선 홍석용 의원 탈당, 조합장 출마 염두 해석 '분분'

제천시의회

(제천=뉴스1) 조영석 기자 = 충북 제천시의회가 예결위 구성 갈등, 시의원의 음주운전, 동료의원 협박, 탈당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제천시의회는 지난 11일 327회 임시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 다수당인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갈등을 벌이며 의사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 8명만으로 구성된 예결위 구성안을 일방적으로 상정시켰다가 구성안을 의도적으로 부결시켜 의장이 직권으로 상정하는 꼼수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종전에는 예결위원장은 필요에 따라 구성되어 여·야가 돌아가며 위원장직을 맡았는데 이번에는 국민의힘에서 독식하려 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결국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4일 예결위 구성 효력정지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하면서 좀처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그러다 14일 간담회를 통해 의사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키로 합의했으나 국민의힘 A 의원이 민주당 이재신 부의장이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이 부의장 집에 찾아가 메모지와 전정가위를 놓은 사건으로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다시 파행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 예결위 구성과 관련해 민주당 지역위원회가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이유로 3선의 홍석용 의원이 갑자기 15일 민주당 충북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함으로써 민주당내 갈등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홍 의원은 탈당 이유에 대해 "지역위원회의 지나친 지방의회 간섭에 매우 실망했다"며 "이번 예결위원장 선출 파문에서 의원들을 압박하면서 정당 정치에 대한 회의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위 관계자는 "홍 의원이 농협조합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민주당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홍 의원이 조합장 출마시 당적 보유가 부담되기 때문에 자신의 정치를 위해 탈당한 것으로 굳이 막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결위 구성과 관련해 가처분신청까지 한 민주당은 지난 15일 예결위에 민주당 소속의 시의원 2명이 참석해 '그럴꺼면 무엇하러 가처분신청을 했느냐"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 김수완 의원은 지난 8월 29일 오전 2시30분쯤 제천시 강저동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 중 도로에서 잠을 잠들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돼 불구속 입건됐다가 충북도당으로부터 당원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

choys229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