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명월의 제천 명산, 가을 산악인 발길 유혹
백운산, 구학산, 용두산, 송학산 등 빼어난 경관 자랑
의림지, 치유숲길 등 주말마다 사람 빼곡…먹거리 풍부
- 조영석 기자
(제천=뉴스1) 조영석 기자 = 공기와 하늘이 맑아 예로부터 '청풍명월'의 본향으로 알려진 충북 제천시가 명산을 찾는 산악인들로 붐비고 있다.
월악산 국립공원을 비롯해 면적의 70%가 산림인 제천은 백두대간 허리춤에서 빼어난 산세와 수려한 호수로 중부내륙 '비경(秘經)'이라 일컬어진다.
KTX-이음 개통으로 3개 철도노선과 2개 고속도로를 끼고 있어 방문하기도 쉽다. 게다가 과거부터 3도 접경지로 사람이 몰리며 '미식'도시로도 유명하다.
광활한 조망을 자랑하는 백운면 백운산(白雲山)은 1000m를 넘나드는 산줄기가 속 시원하게 뻗어졌다. 그래서 백운산은 원시적 아름다움과 시원함을 가지고 있다.
덕동계곡, 덕동생태숲을 끼고있어 야영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서쪽 십자봉(984m)부터 조두봉(966m), 백운산(1,087m), 보름갈이봉(860m), 수리봉(909m), 벼락바위봉(937m)로 이어진다.
울고넘는 박달재부터 배론성지까지 이어지는 구학산(九鶴山,983m)은 최초의 신학당 배론성지를 품은 주론산(903m)을 지나, 울고넘는 박달재를 낀 시랑산(691)을 건너 맨끝에 닿는 곳이 청풍호다.
구학산은 흙이 많은 육산이지만, 정상부에서 서쪽 방향은 튀어나온 바위로 이뤄져 경관이 뛰어나다. 동쪽으로 감악산(885m), 석기암산(905m), 용두산(871m)이 이어져있고, 남쪽으로는 어렴풋이 제천시가지가 아래로 보인다.
의림지, 점말동굴 품은 용두산(龍頭山, 871m)은 산세가 용의 머리를 닮았다해 명명된 제천의 진산(鎭山)이다. 산기슭에서 흘러내린 물이 현존 최고(最古) 저수지 의림지를 이루고 용추폭포를 지나 청전뜰에 도착해 벼들의 양분이 된다.
남녘으로 솔밭공원, 2의림지(비룡담저수지)가 보여 화폭에 담긴 그림같다. 산을 좋아하지만 등산이 어렵다면 최근 개장한 의림지 치유숲길도 있다.
무장애 길이 있어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으며 진산인 만큼 피재, 물안이골, 석기암봉 등 코스도 다양하다.
한편 의림지 근처에는 역사박물관을 비롯해 최근 개장한 수리공원, 누워라정원, 용추폭포 등 그 일대가 관광지로 잘 조성돼 있다.
소나무 일색인 외유내강 산 송학면 송학산(松鶴山, 818m)은 솔 향기 가득한 싱그러운 산길을 만나고 싶다면 송학산이 제격이다. 푹신한 솔잎이 느껴지고 청산의 푸른 대기가 몸을 스친다.
과거에는 화강암 채석장이 여덟 개나 있을 정도로 질 좋은 화강암이 많았으나 그 산세는 부드럽게 이어지므로, 외유내강(外柔內剛)이란 별칭을 붙였다.
길지 않고 능선이 급하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은 산으로, 산행 도중에 볼 수 있는 채석장의 흔적도 좋은 볼거리가 된다. 정상에 서면 동북으로는 영월의 주천강이, 남쪽으로는 승리봉(696m)이, 서쪽으로는 원주의 치악산(1288m)이 산세를 자랑한다.
제천여행의 백미는 미식이다. 예부터 충청·강원·경상 접경지로 3도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만큼 음식에 진심을 갖고있다.
약초의 고장에서 착안한 '약채락(藥菜樂)', 시에서 인증하는 '제천맛집', 먹는 여행 '가스트로투어', 명동갈비골목 '고기로'등 각종 미식브랜드도 다양하다.
시 관계자는 "제천은 구석기 유적지 점말동굴부터 의림지까지 깊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유서깊은 도시"라며 "특히 북부권과 시내권은 역사여행을 떠나기에 알맞다"고 말했다.
choys22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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