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도심 공원·산책로 범죄 사각지대 상당수…CCTV 없는 곳도 많아

대부분 소규모 공원 방범용 카메라 없거나 부족
"관계기관과 범죄 사각지대 최소화 대책 마련"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동에 위치한 우암산 산책로를 오르는 시민 모습.2023.08.30.ⓒ 뉴스1 박건영 기자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전국 곳곳에서 강력범죄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 청주지역 공원과 산책로도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신림동 성폭행 살인사건 등 대낮에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을 노린 범죄가 발생하고 있으나, 청주 도심 공원과 산책로 대부분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30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시 공원관리과가 관리하는 공원은 어린이공원 187곳, 근린공원 81곳, 소공원 75곳, 역사공원 21곳 등 모두 389곳이다.

이들 공원에 설치된 CCTV는 791대인데, 대부분이 규모가 큰 공원에 쏠려 있어 CCTV가 설치돼 있지 않거나 부족한 곳이 상당수다.

실제 도심 소공원과 어린이공원에는 방범용 카메라가 1대도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었다. 근린공원 역시 사각지대가 다수 있었다.

청주 삼일공원에는 화장실과 주차장 입구를 비추는 방범용 CCTV 2대가 전부였고, 이곳과 연결된 우암산 둘레길에는 카메라는 물론 위험 상황을 알릴 수 있는 비상벨도 찾아볼 수 없었다.

주민들이 자주 찾는 부모산, 백화산, 양병산 등 둘레길 역시 산책로 내부를 찍는 CCTV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날 삼일공원을 찾은 최모씨(63)는 "요즘은 산책하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누군가를 마주치면 겁부터 난다"며 "작은 공원 같은 곳은 평일 낮 시간대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다 보니 CCTV가 없으면 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렇듯 무차별 범죄를 당할 수도 있다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사각지대인 도심 공원이나 산책로의 치안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촘촘한 방범 체계를 구축하고 인력을 투입하는 방법으로 범죄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산책로에 CCTV를 설치하기 위해선 전기·통신시설을 갖춰야 하는 까닭에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범위가 너무 커 효율성도 떨어진다"면서도 "시민 불안감을 줄여나가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해 범죄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upuman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