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와 주니 고맙네요"…영동군 '산골마을 의료∙문화행복버스' 효자손

경북 김천·전북 무주 함께 공유버스 마련
상촌면 등 산골 오지에 보건복지 서비스

충북 영동 상촌면 어르신들이 삼도봉 생활권 산골마을 의료·문화 행복버스를 찾아 진료를 받고 있다. (영동군 제공) /뉴스1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눈 빠지게 기다렸어요. 매주 오지 산골마을에 와 진료해 주니 너무 반갑고 고맙네요."

충북 영동군 상촌면에 거주하는 한 어르신(78)이 한 말이다.

민주지산(1242m) 삼도봉(1176m) 아래 충북 영동, 경북 김천, 전북 무주 등이 함께 운영하는 '삼도봉 생활권 산골마을 의료·문화 행복버스'가 효자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2일 영동군 등에 따르면 3곳 자치단체는 지난 2016년 오지마을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국비 등 5억8000여만원을 들여 공유 버스를 마련했다.

버스에 흉부엑스선 촬영기·골밀도 검사기·혈액분석기 등 의료 장비를 갖췄다. 보건소 공중보건의,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이 동행해 진료·상담을 진행한다. 진료·상담은 물론 약까지 무료다.

충북 영동 상촌면 어르신들이 삼도봉 생활권 산골마을 의료·문화 행복버스를 찾아 영화 관람을 하고 있다. (영동군 제공) /뉴스1

버스는 영동군 상촌·용화면, 무주군 설천·무풍면, 김천시 봉산·대항·구성·부항면 등을 순회 진료한다. 문화체험 프로그램인 영화관람 서비스를 진행한다.

영동군은 올해 2월 상촌면 교동리를 시작으로 32개 마을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오전 10시~오후 2시)에 진료하고 있다.

간호사와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으로 구성된 8명의 전문의료팀이 주민들의 건강을 꼼꼼히 살핀다.

주민 손모씨(80·상촌면)는 "몸 구석구석 안 아픈 곳이 없는데 시골이어서 병원 이용하는 게 쉽지 않다. 행복버스가 틈틈이 마을을 찾아 진료해 주니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올해는 지난달 기준 진료횟수 21회 629명, 기본 검사자 2636명, 유소견자 8명을 연계 의뢰했다. 지난해에는 진료횟수 25회 716명, 기본 검사자 3044명, 유소견자 11명을 연계 의뢰해줬다.

영동군 관계자는 "오지마을 주민들의 건강증진과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해 산골마을 행복버스를 운영 중"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추가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