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도 산다는데' 충주 단월 상수원보호구역 생태계 눈길

수달 가족 수시 출현…관측 장소로 인기
쉬리, 얼룩동사리 등 고유 어종도 서식

충북 충주 단월 상수원보호구역이 천연기념물 수달 관측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수달을 관찰하기 위해 단월 노루목 강변을 찾은 사진가들.(충북환경운동연대 제공)/ⓒ 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 단월 상수원보호구역이 천연기념물 수달 관측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20일 충주 수주마을 주민에 따르면 최근 카메라를 들고 수달을 촬영하려는 방문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단월강 수달은 한 번에 3마리 이상이 떼를 지어 다닌다는 게 수달을 본 주민의 목격담이다.

수달을 쉽게 볼 수 있게 된 이유는 상수원보호구역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단월 상수원보호구역은 단월 2정수장에서 살미면 향산리까지 약 7.5㎞ 길이에 면적만 2317㎢에 달한다. 21만 충주시민의 취수원이다.

이 구역에서는 수질오염 행위가 법으로 금지된다. 수영, 야영, 어패류 양식, 자동차 세차, 농작물 경작까지 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단월강은 수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고유 어종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 쉬리, 참종개, 새코미꾸리, 꺽지, 얼룩동사리 등이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우점종은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종이 많다.

수달은 성체 한 마리가 자기 몸무게의 15%에 해당하는 1㎏의 먹이를 먹는다. 배스나 블루길 등 외래 어종을 주로 먹어 생태계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충주는 예로부터 수달의 고장으로 수달 가죽 특산물이 유명했다. 수달이 다시 돌아온 만큼 관광 상품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단월 상수원보호구역은 집중호우 때마다 상류에서 떠내려온 잡목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충주시 상수도과는 전날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벌여 쓰레기 0.5톤을 수거했다.

시 관계자는 "단월 상수도보호구역이 자연 생태계의 보고로 남을 수 있게 환경보호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단월강의 행정명칭은 달천(疸川)강이다. 수달이 많아 달천(㺚川)으로 불리기도 한다.

충주 호암지 수달.(이광주 사진작가 제공)/뉴스1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