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도 안 끝났는데' 태풍 카눈 북상에 충북 주민 긴장
지난달 수해 응급복구 완료…항구복구는 시작 못해
기상청 "상륙해도 강한 바람"…농작물 낙과 등 우려
- 윤원진 기자
(청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지난달 비 피해가 컸던 충북에 태풍 북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집중호우로 발생한 피해 규모는 모두 1401억원으로 산정했다. 복구액은 2678억원에 달한다.
충북에는 지난달 13일부터 20일까지 8일간 평균 392㎜의 비가 내렸다. 같은 기간 청주는 529㎜, 괴산은 445㎜가 쏟아져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도는 추가로 3개 시군과 6개 읍면을 대상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3개 시·군은 충주시·제천시·단양군이고, 6개 읍면은 음성군 음성읍·소이면·원남면, 증평군 증평읍·도안면, 보은군 회인면이다.
충북은 지난달 집중호우로 괴산댐이 월류 하며 침수 피해가 컸다. 지난 3일 기준 11개 시·군 농작물 피해 면적만 3124㏊에 달하고, 지난 6일 기준 이재민은 101세대 196명에 이른다.
현재 도로 등 응급복구는 모두 마무리했지만, 항구 복구는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아직 시작도 못 했다.
이런 상황에 6호 태풍 '카눈'이 시속 126㎞(초속 35m)의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오는 10일 오전 경남 해안에 상륙한 뒤 11일쯤 북한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했다. 9~10일 충북지역 예상 강수량은 50~100㎜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지반은 다소 굳었지만, 태풍에 나무가 쓰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산림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카눈이 상륙하면 힘은 약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충북지역에 여전히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륙까지 2~3일 남은 만큼, 시설물 안전 관리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삼 충주사과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지난달 비로 토사가 유입된 과원은 아직 치우지도 못했다"면서 "낙과 피해까지 발생하면 사과 재배 농가 상심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태풍 '카눈'의 강도는 7일 오후 기준 '강'으로 달리는 기차가 전복될 수 있는 세기다.
blueseeki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