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급증하는 불청객 식중독 주의보
최근 청주 예식장 뷔페서 85명 식중독 의심 증세
보건당국 "방치된 음식이나 날음식 가급적 피해야"
- 박건영 기자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연일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식중독 위험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충북 청주의 한 예식장 뷔페에서 식사한 수십 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는 등 외식을 할 때도 음식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청주의 한 예식장 뷔페에서 음식을 먹은 하객이 설사와 구토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까지 증상을 호소한 하객은 85명에 달한다.
보건당국은 이들의 검체를 채취해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고, 역학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예식장 내 3곳의 뷔페 중 한 곳에서 음식을 섭취한 하객들이 같은 증상을 보이는 만큼 집단 식중독이 의심되고 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식중독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날 뷔페 음식으로 나온 회와 해산물이 이같은 증세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예식장에 접수된 민원도 해산물을 먹은 뒤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는 내용이 대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식장 측은 보건당국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하객들의 치료 비용 등을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보건당국은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와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외식 모임이 증가하면서 지난해보다 식중독 발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 지난 5월까지 접수된 식중독 의심 신고는 2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건)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이 기간 환자도 1332명에서 3111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기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식중독은 여름철 발생률이 증가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온이 평균 1도 상승할 경우 식중독 발생 건수는 5.3%, 환자 수는 6.2% 증가한다.
보건당국은 식중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달걀, 닭 등 가금류를 취급한 뒤에는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로 손을 씻은 후 조리해야 하며 조리 시에는 중심 온도 75도에서 1분 이상 가열 후 섭취해야 한다.
또 음식 재료를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경우 신속히 수거해 냉장 보관해야 한다. 방치된 음식이나 날음식은 피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기온이 오르면서 식중독균이 증식할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음식은 조리한 후 냉장 보관하고 고기나 계란 등 조리한 후 소독하는 등 위생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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